사회
산불 현장서 비상근무하던 소방관 자택서 숨져…과로사 추정
입력 2022-03-08 09:00  | 수정 2022-03-08 09:40
소방관들이 경북 울진군에서 발생한 산불을 야간에 진화하고 있다. / 사진=산림청
평균 주 50시간 이상 근무…산불로 업무량 늘어
충남소방본부 측도 과로사 가능성 인정

울진·삼척 산불 지원 업무를 맡았던 충남소방본부 소속 소방관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8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관 A씨(51)가 지난 6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유가족들은 A씨의 사망 원인을 과로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망 전까지 5일 연속 비상 근무를 했다는 것이 유족 측의 설명입니다.

A씨는 최근 석 달 동안 평균 주 50시간 이상을 근무했고, 4일부터는 산불 지원 업무까지 맡아 업무량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제로 A씨는 울진 산불로 전국 소방서에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A씨는 산불 현장 관련 행정 업무를 하느라 주말에도 쉬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충남소방본부 측도 과로사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본부 관계자는 "순직과 관련해서는 관련 부서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A씨는 성실하게 일하던 팀원이었다. 고생하다 떠나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울진·삼척 산불 닷새째인 8일 산림당국은 일출 시각인 오전 6시 47분부터 헬기 82대를 띄워 진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광리 쪽에 항공 진화 자원을 집중하여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저지선을 우선 방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울진 지역 피해는 산림 1만6천913㏊(삼척 772㏊ 포함 전체 1만7천685㏊), 주택 272채, 농·축산시설 29곳, 공장 및 창고 98곳, 종교시설 2곳입니다. 울진과 삼척지역 진화율은 50%에 그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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