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MBN[토요포커스] 최정일 한국품질경영학회장 “글로벌 품질강국에 기여하다”
입력 2022-03-07 17:47  | 수정 2022-03-07 21:31
- 재해 예방보다 사후 처리에 초점 두고 있어…체계적인 재해 예방 관련 활동 필요
-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기업 경영 활동 위축 우려…재해 예방 위한 적극적 지원정책 필요해
- 韓 기업, ESG 경영 아직 걸음마 단계…중소기업은 ESG 경영 전환에 어려움 많아
- 디지털 트윈, 국방·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제품 품질 예방과 진단도 가능해

방송보기 링크 : https:youtu.be/c3wo67byZok

■ 방송일시 : 2022년 3월 5일 (토요일 / 05:40 ~ 06:20)

■ 진 행 : 박대일 산업부장 / 정아영 아나운서

■ 출연자 : 최정일 한국품질경영학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대일: 기업 경쟁력의 제1 조건은 품질입니다. 우수한 품질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집결되는데요. 이 때문에 품질 경영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 정아영: 그래서 오늘은 기업의 품질 경영을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지원하는 한국품질경영학회 최정일 학회장님 모셨습니다.

◇ 박대일: 먼저 한국품질경영학회 간략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 최정일: 품질경영학회는 1965년 9월에 한국품질관리학회로 설립이 되었고요. 산업공학, 경영학 그리고 통계학 이 3개의 학문이 융합해서 만들어진 학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품질 경영의 이론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고요. 특히 이제 춘계, 추계 학술대회뿐만 아니라 18개국의 아시아 품질표준협회의 학회로 구성된 아시아품질학회, 유럽품질경영학회, 그리고 우리가 ASQ라고 보통 얘기하는데 미국품질협회. 이런 다양한 국제 교류를 통해서 우리 품질 경영 이론과 실무적인 어떤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박대일: 그러면 현재 가장 핫한 이슈부터 먼저 질문을 드릴게요. 1월 말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하고 나서 마침 또 이런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의 반응이나 대응은 어떻습니까?

◆ 최정일: 안타까운 소식이 계속해서 발생을 하고 있는데요. 그 법 시행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망 사고가 많이 발생을 하고 있고요. 특히 이 법의 취지하고는 달리 최고 경영층의 처벌에 너무 맞춰서 있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재해 예방 활동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해야 되는 시점인데 형사 처벌에 관련된 부분들이 너무 강조가 되고 있어서 좀 안타까운 부분이고요. 기업 내부적으로는 CSO라고 해서 최고안전관리자 조직을 만들어서 내부적인 조직 체계를 지금 만들고 있는 게 현재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형사적인 처벌이라고 하는 문제 때문에 재해 예방, 안전 경영 이런 부분들에 대한 중심적인 축보다는 엉뚱한 쪽으로 방향들이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서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아영: 지난 1월에 있었던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만 해도 사실 안전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그런 사고였었는데요. 이런 일이 다시금 발생하지 않도록 학회에서도 어떤 정책적인 지원을 하고 계시는 겁니까?

◆ 최정일: 안전 관련 활동을 사실은 조직적인 체계라든지 관리적인 프로세스들이 필요로 하고요. 또 중대재해처벌법에서도 규정하고 있듯이 중대산업재해, 또 중대시민재해 이렇게 다양하게 나누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품질경영학회에서는 제품안전연구회라고 하는 전문 연구회를 구성을 해서 이에 대한 컨설팅 또는 진단, 교육 이런 부분들을 산학연 이런 관계를 통해서 유기적으로 그분들을 지원하려고 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박대일: 순전히 비용적인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비용이 더 들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기업들은 그 자체적으로도 좀 노력을 기울여야겠습니다. 어떤 대응을 해야 할까요?

◆ 최정일: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크게 안전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내부적으로 관리 체계와 조직 구성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강조를 해야 되겠는데요. 첫 번째, 관리 체계의 관점에서 보게 되면 우리가 국제인증시스템이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ISO라고 해서 국제표준기구의 안전보건예방시스템 또 품질경영시스템, 환경경영시스템 이렇게 구체적인 관리 체계들을 갖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들을 우리 조직이나 기업들이 체계적인 구성들을 갖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가 있고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CSO 조직을 이제 기업들이 CEO 산하에 두고 있는데 그 CSO를 중심으로 해서 보다 체계적인 조직을 갖춰야 되는데요. 안타까운 것은 전문 인력들이 아직 많지 않다는 겁니다. 그래서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사실 필요하고요. 앞서 앵커님도 말씀하셨지만 이러한 관리 체계나 조직을 위해서는 사실은 중요한 것은 예산 확보인데요. 우리가 항상 사후 처리에 대한 것만 생각하고 예방에 대한 부분들이 좀 부족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예방 비용이 사후 처리 비용에 비하면 굉장히 적게 들어가는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항상 사후 약방문처럼 사후 처리에 너무 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관리체계, 조직, 예산 이러한 삼두마차가 잘 형성이 되어야 현재 여러 가지 안타까운 사고들에 대해서 우리가 예방 활동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아영: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서 이제 처벌 범위와 그 강도를 놓고서 노사 간의 입장 차가 굉장히 팽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를 중재해 줄 정부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느껴지는데요. 학회장님께서는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 최정일: 아주 중요한 지적이십니다. 사실 법규상으로 지금 재해 예방을 위해서 여러 가지 체계를 만들어놓기는 했지만 사실 정부, 기업, 노동계 모두가 같이 공조를 해야 사실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저의 생각이고요. 정부가 이런 이해관계자들을 잘 조화롭게 또 역량들이 충분히 쌓일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을 잘 지원을 해야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 법 안의 내용에 보면 제16조에 정부가 사업자들을 위해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라든지 또 기술 지원, 지도 이런 교육 등을 시행하고 국회에 보고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보고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정부가 구체적인 지원 정책을 세워서 교육이나 이런 훈련들을 해 줘야 되는데요. 문제는 지금 노동부나 소방청이나 이런 부처들 간에 간혹 중복 처벌이라든지 아니면 서로 다른 처벌 적용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로 인해서 오히려 기업의 경영 활동을 굉장히 위축시킬 수 있다고 하는 게 현재 굉장히 우려가 되고 있고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실제로 우리가 적정 단가 산정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 가지 거래에 있어서 원청과 하청사 간의 단가들이 제대로 적정하게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까 이번 여러 가지 사고들도 사실은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한다든지 아니면 적합하지 않은 재료를 사용을 해서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이런 단가 부분들에 대해서도 적정한 가이드라인을 잘 마련해 주는 것이 재해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대일: 화제를 좀 돌려보겠습니다. 작년 연초부터 시작해서 ESG 경영. 신문지상은 거의 도배를 했는데요. 그래서 지금 국내 기업의 ESG 현주소 어떻습니까?

◆ 최정일: 안타깝게도 국내 ESG 경영은 우리가 걸음마 단계에 있다. 작년부터굉장히 러시처럼 등장을 했는데요. 실질적으로는 다우존스에서 관리하는 지속가능경영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 우리 기업들이 많이 노력을 했어요. 그런데 ESG라고 하면 사회적인 책임 부분 외에도 환경이나 지배 구조와 같은 여러 영역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사실은 준비가 잘 안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부터 언론사라든지 컨설팅 회사,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에서 이 부분에 대해 컨설팅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기업들도 현재 사외이사 중심으로 ESG경영위원회를 만든다거나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중견이나 중소기업들은 이런 걸 할만한 여건이 아직 안 되고 있어서 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아영: ESG경영이 산업계의 당연한 흐름이라고 합니다만 ESG 경영으로 전환을 하는 데 이 기업들이 모두가 다 같은 걸음일 수는 없는 거잖아요.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준비가 좀 미흡한 기업들은 어떤 대응을 먼저 해야 될까요?

◆ 최정일: 일단 기업의 실정이나 여건에 맞는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되게 중요합니다. 하나 예를 들자면, 제가 하나를 들고 나왔는데 이 연필을 만드는 파버카스텔이라고 들어보셨을 거예요. 한 260년 된 기업인데요. 이 기업은 이 재료 자체 때문에 나무를 많이 쓸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브라질에 자기네들이 연간 배출하는, 사용되는 나무를 거기에 똑같이 심는 거예요. 그리고 요즘은 아이들이 이런 연필을 잘 쓰지 않지만 보통 아이들이 연필심을 빨아먹거나 아니면 이걸 깨무는 일들을 많이 하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색감의 환경 원료들을 친환경 원료들로 써서 260년이 된 가족기업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칭찬을 받는 그러한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강조 드리고 싶은 것은 그 기업에 맞는, 그 기업의 환경에 맞는 어젠다를 선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박대일: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그 기업의 자체적인 어젠다를 설정하는데 학회에서는 어떤 도움을 주고 계실까요?

◆ 최정일: 현재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 언론사, 대학 등에서 ESG와 관련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희 한국품질경영학회는 내부적으로 Sustainability Transformation이라고 해서 지속가능경영전환연구회라고 하는 전문 연구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저희가 환경 전문 변호사라든지 노무사, 품질경영 전문가, 변리사, 소비자단체에 있는 분들을 저희 이사 임원으로 모셔서 학회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기업들을 컨설팅해 주고요. 또 요청하시면 교육 훈련 같은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회는 주된 활동이 비영리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산학 협력을 통해서 기업들의 어려운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박대일: 품질경영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디지털 트윈, 요즘에 좀 나오는 용어입니다. 이게 무엇이고, 또 어떻게 활용되고 있습니까?

◆ 최정일: 디지털 트윈이 요즘에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사실 디지털 트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라고 하는 부분들을 우리가 이해하는 게 중요한데요. 우리가 흔히 요즘 이야기하고 있는 여러 가지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하면 그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운영 효율성을 제고시킬지에 대한 작업들을 총칭해서 디지털 전환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이제 디지털 트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가상과 현실, 현실과 가상의 연결이다. 이 연결을 우리가 가상공간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해서 요즘에 국방이라든지 또 도로 같은 교통, 의료 이런 부분에서 고객의 요구를 어떻게 하면 반영할 수 있을지, 그다음에 제품 개발이나 생산에서 어떻게 문제를 진단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에 굉장히 크게 디지털 트윈이 활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박대일: 예를 들어서 설명해 주시면 더 쉬울 것 같습니다. 항공기 제작 업체 에어버스에서도 활용을 하고 있다고요?

◆ 최정일: 네 A380이라고 하는 대형 항공기가 있습니다. 거기 보면 우리가 흔히 들어서 아시겠지만 VR, AR 기술들을 이용해서 검사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이 안에 실제로 6만여 개 정도의 브라켓이라고 하는 주요 부품들이 있는데요. 이것들에 대한 결함을 잘 진단을 해야 되겠죠.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항공기 추락 사고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예전에는 이걸 검사하는데 약 3주 정도가 걸렸다고 해요. 그런데 최근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이용해서 이게 단 3일 만에 검사를 하는 것처럼 이렇게 디지털 트윈 기술 이용해서 품질 예방, 또 진단하고 하는 부분 때문에 예전에 비해서 훨씬 비용이라든지 노동력이라든지 시간 등이 굉장히 단축되고 있어서 최근에 많은 IT 서비스 기업들이 이런 부분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죠.

◇ 박대일: 다양한 학술적 연구로 산업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며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한국품질경영학회가 대한민국 품질 경영 활성화에 이바지해 주길 바랍니다.

◇ 정아영: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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