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우를 위한 사랑의 김장담그기
입력 2009-11-26 14:23  | 수정 2009-11-27 00:03
【 앵커멘트 】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는 시기가 고3 학생들의 탈선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깁니다.
하지만, 놀기 바쁜 여느 학생들과는 달리,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우를 위해 겨울 김장담그기에 나선 학생들이 있어, 흐뭇한 미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을 박상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고등학교 급식실이 순식간에 대형 김치공장으로 변했습니다.

서툰 손놀림이지만, 정성을 다해 김치 속을 버무리는 고 3 학생들의 모습은 진지합니다.

김장을 담그기 위해 준비된 재료는 배추 300포기.

평소에 해보지 않은 일이라 힘들긴 하지만,
학우를 돕는다는 생각에 보람은 큽니다.


▶ 인터뷰 : 노다솜 / 화암고 3학년
- "저희는 그냥 재미로 하는 일인데, 어려운 친구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김장 담그기에 서툰 학생들을 위해 학교 영양교사와 조리원들도 거들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신영화 / 화암고 영양교사
- "수험생들이 수능을 마치고 김장을 하는데, 아무래도 모든 면에서 서투니까 저희 급식실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도와주게 됐습니다."

화암고 고 3학생들의 '김장나누기 행사'는
학생들의 봉사활동 기회제공과 흐트러지기 쉬운 마음을 다잡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이상락 / 화암고 교감
- "수능 이후에 고3 학생들 인성교육의 일환이기도 하고, 학생들이 수능 이후에 많이 해이해질 수 있는데 그것을 방지하고, 또 학생들이 김장을 함으로써 직접 체험도 하고…."

입시 해방감으로 자칫 탈선하기 쉬운 시기의 고 3학생, 화암고 3학년생들의 따뜻한 김장나누기 행사는 이제 이 학교만의 전통이 돼가고 있습니다.

jcn뉴스 박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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