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지지 'Z 표식' 단 러 체조선수…金은 우크라에게

Z 표식, 러시아어로 '승리’ 상징…우크라 침공 군용 차량에도 표식 있어
이번주부터 러시아·벨라루스 선수 국제 대회 출전 금지

러시아 체조선수 이반 쿨리아크(20)가 2022 FIG 기계체조 월드컵 시리즈 메달 수여식에 'Z' 표식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Z 표식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표식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12019년 러시아 주니어 챔피언 출신인 쿨리아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국제체조연맹(FIG) 기계체조 월드컵 평행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은메달은 카자흐스탄 밀라드 카리미에게 돌아갔고, '운명의 장난'처럼 금메달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일리카 코브툰이 수상했습니다.

문제는 메달 수여식에서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선수와 러시아 선수가 시상대에 나란히 올라서게 됐는데, 쿨리아크의 유니폼에 테이프로 Z 표식이 붙여져 있었던 것입니다.

Z 표식은 러시아어로 승리를 뜻하는 이니셜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포착된 러시아의 탱크와 군용 차량에도 Z 표식이 있었고, 러시아 국방부는 Z는 승리를 의미한다는 성명까지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앞서 FIG는 경기에서 러시아 국기 사용을 금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대회를 취소했습니다. 러시아 국기를 유니폼에 넣을 수 없었던 쿨리아크는 국기 대신 Z 표식을 테이프로 만들어 넣은 것입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쿨리아크는 지난해 러시아군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친 블라디미르 푸틴 성향의 정치인, 활동가, 인플루언서들은 Z 표식이 쓰여진 옷과 배지를 착용하는 것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크렘린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TV 채널 러시아투데이는 Z 표식이 새겨진 상품까지 판매 중입니다.

이번 주부터 FIG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 또한 금지할 계획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