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잘 안 걸리는 O형"…감염 위험 높은 혈액형은?
입력 2022-03-07 09:56  | 수정 2022-03-07 10:02
지난 5일 오후 서울역 앞 임시기표소에서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英연구팀 "혈액형 결정 효소, 입원 위험·인공호흡기 사용 등 영향"
"혈액형과 코로나로 인한 사망 가능성 연관성 있을 가능성 높아"

코로나19와 혈액형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영국 국립보건연구원과 케임브리지대, 오스트리아 비엔나의과대 등 공동연구팀은 국제학술지 '플로스 유전학(PLOS Genetics)'에 지난 3일 자로 혈액형을 결정하는 단백질이 코로나19 위중증과 사망 유발과 관련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게재했습니다.

7일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대학교 정신의학·심리학·신경과학 연구소(IoPPN)와 케임브리지대학교 등의 공동 연구팀은 ABO 혈액형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5504개의 유전체를 통해 3000종 이상의 단백질을 분석해 코로나19 위중증 또는 사망을 유발하는 단백질 6종과 위중증 또는 사망으로부터 보호하는 단백질 8종을 식별했습니다.


이후 연구팀은 중증 코로나19로 진행될 위험이 증가하는데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백질 6종과 심각한 코로나19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8가지 단백질을 확인했습니다.

분석 결과 혈액형을 결정하는 효소(ABO)가 입원 위험 증가 및 인공호흡기 등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 모두와 인과 관계가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이에 앞서 혈액형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ABO 단백질 외에도 GCNT4, CD207, RAB14, C1GALT1C1 그리고 FAAH2 등 6개 단백질이 코로나19 입원 위험 증가와 단독으로 연관이 있었던 것으로 실험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연구팀은 또한 엔도칸나비노이드 효소 수치가 높을수록 입원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혈액 내 SELL, SELE 그리고 PECAM-1 단백질은 코로나19 환자들의 입원위험, 인공호흡기 치료 또는 사망 위험을 줄이는 것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또 LCTL, SFTPD, KEL 그리고 ATP2A3 단백질 수치가 높을수록 입원 위험 감소했으며 ICAM-1 단백질 수치가 높을수록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거나 또는 사망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중증 코로나19 발병 위험과 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단백질 중 하나가 혈액형을 결정한다. 이는 사람들이 중증 형태의 질병에 걸리는지 여부에 혈액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심각한 중증으로 진행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 연구에서 코로나19 양성자들 중 A형인 사람들의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A형이 이후 추가적인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혈액형과 코로나19 연관성에 관한 실험은 쏟아지는 관심에 보답하듯 여러 차례 공개됐습니다.

2020년 초 중국 우한에서 발표됐던 연구에선 코로나19 환자 중 A형이 가장 많았으며 비감염자들 중 O형이 가장 적다는 연구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또 미국과 유럽의 공동 연구팀 또한 '9q34.2' 유전자가 관여하는 ABO 혈액형의 경우 A형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코로나19의 위험도가 높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반면 2021년 7월 미국에서 진행한 10만명이 넘는 대규모 임상실험에서는 혈액형에 따라 코로나19의 중증도가 달라진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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