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친러 단체, 우크라 민간 시위대에 총격 발사…푸틴은 여승무원 만나 '찰칵'
입력 2022-03-06 15:45  | 수정 2022-03-06 15:5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승무원들을 만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루한스크서 '우크라이나' 외치자 총격
푸틴 "비행금지구역 설정하는 나라, 개입으로 받아들일 것"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주가 돼가는 가운데 5일(현지시간) 친(親)러 분리주의 단체가 우크라이나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렇게 긴장을 자아내는 상황이 연속되고 있는 가운데 막상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자국 항공사 여승무원에 둘러싸여 기념사진을 찍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에 속한 작은 마을 노보프스코프에서 이날 오후 1시쯤 친러 분리주의 단체가 우크라이나”를 외치며 시위하고 있는 민간인을 향해 수차례 발포했습니다.

루한스크는 앞서 러시아가 독립을 승인한 지역입니다.


NYT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시위대가 '우크라이나'를 외치자 친러 반군이 총을 발사했고 시위대 앞에 있던 남성이 다리를 붙잡으며 쓰러졌습니다.

총상을 입은 남성을 부축하려고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는 와중에도 총격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시위대의 한 남성은 군인을 도발하지 말자고 회유하는 소리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 주지사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민간인 시위대를 향한 반군의 총격으로 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습니다.

NYT는 영상 속 군인들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분리주의자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다른 분리주의 단체가 착용하는 것과 유사한 헬멧을 쓰고 있었고, 러시아군 제복이나 휘장을 착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자국 항공사 에어로플로트 항공 학교에서 여승무원들과 찍은 기념사진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가 지위를 위험하게 하고 있다”며 선전포고와 같은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는 또 어떤 나라든 우크라이나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면 러시아는 이를 무력분쟁 개입이자 러시아군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일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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