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해석 엇갈린 이재명 타임지 인터뷰…"당선 유력 증거" vs "불법혐의 박제"
입력 2022-03-05 17:28  | 수정 2022-03-05 22:55
시사주간지 타임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인터뷰 기사 / 사진 = 타임 홈페이지 캡쳐
타임, 이재명 후보 인터뷰 기사 보도
윤석열은 인터뷰 거부…"일정 여의치 않아 거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인터뷰 기사가 저명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실리자 정치권에서 해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차기 당선 가능성을 유력하게 봤다는 의미라고 높게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불법혐의가 박제됐다고 공세에 나섰습니다.

김은혜 "세계가 인정한 법카 후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가 인정한 법카 후보, 우리의 선택은 부끄러움이 아니여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이 후보의 타임지 인터뷰 기사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밝혔습니다.

김 단장은 "전 세계적인 명성의 주간지 TIME 지가 이재명 후보와 가족을 둘러싼 불법혐의를 박제했다"며 "이재명 후보의 민주당이 아무리 가짜뉴스라 뒤집기를 시도 해도 저명한 언론, 매의 눈을 피해갈 수는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경기도 지사시절 광고비로 TIME에 1억 900만 원, CNN엔 1억 6900만 원을 쏟아부은 결과 치고는 허무한 결과"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우리 아이들의 보고 배울 미래를 향한 국민의 선택은 부끄러움이 아닐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윤 후보에 대해서도 타임지의 인터뷰 요청이 왔으나 일정이 여의치 않아 응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은 "차기 유력 증거"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 = 박주민 블로그 '주민센터'

이와 반대로 민주당은 타임지의 보도에 대해 미 정계에서 이 후보를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보고 있는 증거라는 입장입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의 네거티브는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면서 "하다 하다 이재명 후보의 인터뷰까지 네거티브를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타임지 인터뷰에 대해 "국제적으로 높아진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게, 대통령이 될 후보에 대한 세계적 관심의 반영이자 소개"라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자수성가 스토리는 한국의 역사와 유사하다'며 이 후보의 인생역정이 역경을 딛고 눈부신 발전을 거둔 대한민국 역사에 비견된다고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후보의 인터뷰 기사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의혹도 언급됐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강 수석대변인은 "아직 못 보신 거 같아 타임지에 실린 윤석열 후보 박제를 돌려드리겠다"며 "부인 허위 이력, 주가 조작, 무속과 항문침"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의 티끌만 보려 하는 국민의힘,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인 박주민 의원도 자신의 SNS에 "'자신의 유년 경험이 나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대선 유력주자', 타임이 뽑은 이재명 후보 인터뷰 기사 제목"이라고 적었습니다. 타임이 기사 제목을 통해 '대선 유력주자'라고 칭한데 의미를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어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서 "윤석열 후보는 '타임'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가난한 시절을 거친 이 후보의 이력을 소개하면서 "이 후보의 자수성가 스토리는 한국의 역사와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 후보의 아들 도박 문제나 아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논란, 대장동 의혹 등도 소개했습니다. 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관련된 학력 문제와 주가 조작 의혹, 주술 논란 등도 소개하며 이번 대선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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