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 방지법 만들라"…安 찍은 재외국민들 "유권자 모독" 비판
입력 2022-03-03 16:12  | 수정 2022-03-03 16:16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尹·安 단일화에 사표된 재외국민 표
“대한민국 선거판에 대한 우롱”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선거일을 불과 엿새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했습니다. 문제는 재외국민 투표가 끝난 시점이라 안 후보에게 행사한 표가 사표로 처리된다는 것입니다. 이에 재외국민 투표 후 후보 사퇴를 제한하는 ‘안철수 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오늘(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의 ‘안철수법 제정을 요청하는 글이 등장했습니다. 해당 청원은 사전동의가 100명 이상 넘어 관리자가 검토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 4시 5분 기준으로 3만1,321명이 동의했습니다.

청원인은 20대 대통령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했다”며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재외국민투표에서 안 후보에게 표를 던진 이들은 자동 사표 처리가 된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재외투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모두 아시겠지만 재외투표 쉽지 않다. 대사관과 거리가 먼 곳에 사는 이들은 버스나 기차는 기본이고 몇백만 원 들여 비행기까지 탈 때도 있다”며 그만큼 투표가 유권자에게 있어 중요한 가치인지 아니까 그 먼 걸음도 감수하고 내 표를 던지러 기꺼이 나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인은 유권자들의 이런 진심을 두 후보는 무참히 짓밟았다. 투표까지 마쳤는데 단일화, 이건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자 대한민국 선거판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선례가 한 번 나오면 다음에 또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는데 재외국민 투표자들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겠느냐”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사표가 되는 데 봤는데 투표자 권리가 제대로 지켜지겠냐”고 반문했습니다.

다만 안 후보를 택한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의 표도 마찬가지로 사표가 됩니다. 김 후보는 지난 2일 대선후보직을 중도 사퇴한 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했습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3~28일 115개국(177개 공관), 219개 투표소에서 재외유권자 22만6,162명 중 16만1,878명이 투표에 참여해 총 71.6%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투표 후 안 후보와 김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두 후보에게 투표한 표는 모두 사표 처리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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