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SNS에 퍼진 '초코파이' 비판 게시글…알고 보니 가짜뉴스?
입력 2022-03-03 10:26  | 수정 2022-03-03 21:22
중국 온라인 터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는 초코파이 불매 관련 사진 / 사진=웨이보
작년 9월 가격 인상했는데…"왜 지금 중국만 가격 인상하냐"
원재료 관련 문제제기…오리온 "'이중잣대' 적용한 적 없어"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오리온이 가격 인상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중국의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시작으로 오리온이 중국과 러시아에서만 가격을 인상한다는 게시물이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일 '한국' 브랜드 오리온이 중국에서만 가격을 인상하고 다른 나라와 다른 원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이 SNS와 커뮤니티를 도배하자 1일 저녁 오리온 중국 법인 공식 웨이보 계정은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오리온의 공식 입장에 따르면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오리온은 "현재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격 인상 소식은 지난해 뉴스로 중국과 러시아에서만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원가 상승 등의 이유로 중국과 러시아 두 나라에서 일부 제품 가격을 6%~10%가량 인상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뉴스가 최근 발매된 것처럼 온라인 상에서 퍼져나가면서 오해를 낳고 있다고 설명한 오리온은 지난해 9월 이후로는 모든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외에도 한국 현지와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초코파이의 성분이 다르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코코아프리퍼레이션(可可制品)이 들어가지만 중국에서는 코코아 버터 대체물(Cocoa Butter Replacer, 代可可脂)이 들어간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코코아 버터는 천연 지방으로 적당히 섭취하면 뇌혈관을 보호하는 작용을 하지만 코코아 버터 대체물은 식물성 유지를 정제해서 만든 트랜스지방의 한 종류로 자주 섭취하면 건강을 해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오리온 측은 해당 주장도 즉각 반박했습니다. 초코파이에 들어가는 원재료는 전체적으로 동일하고 대부분의 원료 공급 회사 역시 한 기업이라고 설명하며 '이중잣대'를 적용한 적 없다 해명했습니다. 원재료명이 다른 것은 번역기의 문제인 것 같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중국 온라인 터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는 초코파이 불매 관련 사진 / 사진=웨이보


과거의 뉴스가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되었고 오리온 측에서 발 빠른 사과문과 해명글을 올렸지만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오히려 이번 사건으로 오리온이 한국 기업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억울'해하는 모습입니다.

오리온은 지난 1990년대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국민 간식으로 자리매김하며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중국인들조차도 자국 기업이라고 착각할 만큼 친숙한 브랜드였습니다. 초코파이 외에도 다른 스낵류(오! 감자, 꼬북칩 등)가 사랑받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현지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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