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 '13만 원' 러 전사자 목숨값에 "항복하면 6000만 원"
입력 2022-03-02 15:40  | 수정 2022-05-31 16:05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인근에서 파괴된 러시아군 장갑차량 옆에 쓰러진 한 병사의 시신에 눈이 쌓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우크라 “러 전사자 5300여 명 발생”
러시아 “사망자 발생 사실만 확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한 병사의 유족들에게 단돈 13만 원을 지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자국에 침공한 러시아 군인들을 향해 항복 시 6,0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습니다.

지난 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예프 포스트(kyivpost)는 SNS를 통해 러시아 연방 국방부가 전사자 가족들에게 1만 1000루블(한화 약 13만 1010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부 장관은 같은 날 우리는 러시아 군인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제공한다. 이 부당한 전쟁에서 죽거나, 아니면 보상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인이) 만일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한다면, 완전한 사면과 함께 500만 루블(한화 약 595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미국 언론 ‘The denver channel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인들에게 ‘평화의 헌물(peace offering)로 돈을 제공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사망자 규모를 놓고 아직 공식적인 집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는 5,300명 이상의 러시아군을 사살했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8일 부상을 입거나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로선 전사자가 많아질수록 국내 여론 악화에 부딪힐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푸틴이 자국민에게 동부 분쟁지역에 한해 제한적인 군사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알린 가운데,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 그 이유를 설명하는데 난처해지게 됩니다. 또한 러시아인들에겐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 1만5천명이 사망한 사실과 체첸 공격 때 수천 명이 목숨을 잃은 기억을 상기시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비공개 브리핑에서 교전 닷새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각각 1500명의 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마저도 인공위성 사진 분석 및 통신감청, SNS에 올라오는 사진과 보도 등을 토대로 추정한 것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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