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종이테이프도 재활용?…"박스에서 떼서 쓰레기봉투에 버려야"
입력 2022-02-13 19:20  | 수정 2022-02-16 15:43
【 앵커멘트 】
택배 상자 비롯해서 종이 박스에 붙어 있는 비닐 테이프, 떼고 버려야 한다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종이테이프를 많이 쓰기도 하죠.
박스와 같은 종이 성분이라 분리하지 않고 함께 버려도 될 것 같지만, 종이 테이프도 떼어내서 따로 버리는 게 더 좋다고 합니다.
김태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재활용을 앞둔 폐지가 모이는 종이 압축장입니다.

중간중간에 종이테이프가 붙은 채 버려진 박스들도 많은데 알고 보면 모두 애물단지입니다.

▶ 인터뷰 : 고영승 / 폐지 압축장 대표
- "(종이테이프가) 재질은 종이인데 테이프라는 게 접착성이 있기 때문에 이게 재활용하는 데는 힘듭니다. 테이프가 다 폐기물이거든요."

▶ 스탠딩 : 김태림 / 기자
- "종이 박스를 버릴 때 테이프나 송장 스티커는 떼서 따로 버려야 합니다. 하지만 종이테이프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종이테이프도 떼서 분리 배출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폐지는 화학 처리를 거쳐 액체 상태로 만들어진 뒤 재활용됩니다.


그런데 종이테이프가 붙어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실험으로 알아봤습니다.

종이테이프를 종이에 붙여서, 액체로 만들어 채에 걸러보니 끈적끈적한 점착제 성분이 남아있습니다.

점착제 성분이 남은 상태에서 이 원료로 다시 종이를 만들면 재생 종이의 품질이 떨어집니다.

▶ 인터뷰 : 류정용 / 강원대 제지공학전공 교수
- "종이로 만들어진 테이프이지만 거기에 발려진 점착제가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이라고 하면 종이를 만드는 공정의 생산 효율, 최종 재생 종이의 품질을 저하시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

일부 종이테이프는 점착제가 물에 녹는 수용성이라 큰 문제는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게 대부분이라 반드시 떼야 합니다.

▶ 인터뷰 : 홍수열 / 자원순환 사회경제 연구소장
- "종이테이프에는 접착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화학 물질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재활용이 안 될 수가 있습니다. 그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확인이 되지 않기 때문에 종이테이프는 이물질로 생각해서 제거해서 쓰레기로…"

전문가들은 박스 테이프가 종이와 함께 버려도 되는 수용성 점착제 테이프인지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김태림입니다. [goblyn.mik@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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