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홍준표 관련 질문 '침묵'…권영세는 "현명한 분" 압박
입력 2022-01-23 16:11  | 수정 2022-04-23 17:05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타인 발언 관련 생각, 그런 건 이제 그만"
권영세 "대의 위해 무슨 일 해야 할지 잘 알 것"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차라리 출당시켜줬으면"이라며 선대본부 합류 관련 갈등 상황을 지적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안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누가 뭐라고 말했는데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건 이제 그만 하자"라고 말했으며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홍 의원이)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무슨 일을 하셔야 할지 잘 알 것"이라고 간접적으로 압박했습니다.

홍준표 질문에 윤석열 '침묵'·권영세 '압박'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오늘(23일)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에 참석한 윤 후보는 한 기자가 '홍 의원이 최근 불쾌감을 이어가고 있는데'라고 질문하자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야기했잖아요"라고 답했습니다.

윤 후보는 이어져 나온 '홍 의원이 차라리 출당시켜달라고 말했다'는 물음에도 침묵했습니다.

그는 그밖에 '부인 김건희 씨 통화 녹취를 MBC가 메인뉴스 프로그램에서 보도하는데 어떻게 보나', '홍 의원 합류를 위해 다른 노력을 할 계획이 있나' 등의 물음에도 답변을 삼갔습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말을 아꼈지만, 권 본부장은 홍 의원에 대해 "현명한 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권 본부장은 취재진과 만나 "(홍 의원은)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무슨 일을 하셔야 할지 잘 아시리라고 생각한다"며 "특별히 할 말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차라리 출당시켜줬으면"…'구태 정치' 비난에 불쾌감

사진=청년의꿈 캡처

앞서 이날 오전 홍 의원은 자신의 운영하는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권 본부장 말대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준동해 차라리 출당이나 시켜주면 맘이 더 편할 건데"라며 "내 발로는 못 나가겠고"라고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다른 글을 통해서도 "차라리 출당이라도 시켜줬으면"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이번 대선에 대해서는 "미래 없는 대선"이라는 혹평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지난 19일 윤 후보와의 비동개 회동에서 홍 의원이 제안한 '전략 공천'에 대해 윤 후보 측과 당 안팎에서 '구태 정치'라는 비난을 쏟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당시 권 본부장은 "당의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 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후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대위 합류 무산을 두고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몰아가고 있는 윤핵관들", "모함정치를 해선 안 된다" 등의 반박을 내놓았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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