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상납 요구 거절 기간제 교사 탈락 파문
입력 2009-11-11 20:20  | 수정 2009-11-11 23:42
【 앵커멘트 】
대구지역 한 중학교 기간제 교사가 상납을 요구했다가 이를 거절하자 재임용에서 탈락했다며 녹취록을 공개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녹취록에는 해당 교장이 기간제 교사에게 상납을 안 해, 사실상 재임용에서 탈락했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구시 D 중학교 기간제 교사로 근무 중이던 A씨는 지난 9월 학교 교장 B씨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기간제 교사가 첫 월급을 타면 교장과 교감, 행정실장 세 사람에게 상납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대구 D 중학교 교장
- "모든 과목에서 기간제 1년 하면 첫 월급은 선물합니다. 그 예를 들면 교장한테도 하고 교감한테도 하고 행정실장한테도 하고…."

교장은 다른 기간제 교사들은 선물했지만, A씨만이 선물하지 않아 교감과 행정실장이 싫어한다는 노골적인 말도 건넵니다.

▶ 인터뷰 : 대구 D 중학교 교장
- "선생님 제일 큰 실수는 선물을 안 했다는 겁니다. 제가 볼 때는…. 자꾸 트집은 잡고 이런 거는…. 그러니까 행정실장의 생각에는 교장한테만 선물하지 않았는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더욱이 기간제 교사의 상납이 교육계 관행이라는 충격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하지만, A씨는 선물하지 않았고, 결국 7명의 기간제 교사 중 유일하게 재임용에서 탈락했습니다.

이에 대해 B 교장은 A씨가 대인관계가 좋지 않아 재임용에서 떨어진 것일 뿐 상납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대구 D 중학교 교장
- "업무는 그냥 잘했지마는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성격도 너무 강하고…. 시간 중에 학생을 보건실에 보내면 또 시간 중에 왔다고 돌려보내 이런 예가 있어서"

기간제 교사에게 상납을 강요하고 이를 어기면 가차없이 보복하는 교육계의 잘못된 관행.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가르쳐야 할 일선 학교에서 공공연히 벌어지는 우리 교육의 서글픈 현주소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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