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의 기상 조작…베이징 폭설 또 '인공설'
입력 2009-11-11 18:47  | 수정 2009-11-11 20:54
【 앵커멘트 】
이제 '날씨와 같은 자연현상은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는 말이 옛말이 된 걸까요.
눈이 잘 오지 않는 베이징에 올해 벌써 두 번째 폭설이 내렸는데요, 모두 인간이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 중국이 의도했던 결과와는 달랐는데요,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베이징에 또 폭설이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차오준 / 베이징 시민
- "올해에는 예년보다 눈이 더 일찍, 더 많이 왔어요. 11월에 벌써 두 차례 폭설이 내렸는데, 저는 정말 좋습니다!"

즐거움도 잠시, 베이징의 도로는 모두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주요 간선도로에서는 사고가 속출했고, 1백여 개의 항공편이 연착되거나 취소됐습니다.

일부 학교의 긴급 휴교령을 내리게 한 폭설은 사실 인공 강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달 초에 내린 폭설에 대해 일부 외신이 제기한 '인공설'이 사실로 확인된 것입니다.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베이징시 인공영향 날씨판공실의 한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1일 22년 만에 처음으로 12cm의 적설량을 기록한 첫눈과 두 번째 폭설 모두 인공적으로 유도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장창 베이징시 인공영향날씨판공실 책임자는 베이징에 내린 첫눈이 가뭄을 해결하기 위한 인공강우의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베이징 시민들은 무리한 기상 조작으로 교통 불편을 가져왔다고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환경오염 대국'이라는 오명에 기상 조작까지, 중국에 대한 전 세계 환경론자들의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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