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안철수 지지율은 일시적"…국민의당 측 "무운 빈다" 응수
입력 2022-01-14 15:14  | 수정 2022-04-14 16:05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安 지지율 상승, 尹 일시적 이탈"
국민의당 측 "비전 없이 비방만 찍어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일시적인 것"이라고 혹평하자 국민의당 측이 "대표직 수호에 무운을 빈다"며 이 대표를 비꼬았습니다.

이준석 "안철수, 양비론보다 공약 노력이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오늘(14일) 이 대표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안 후보가 젊은 세대를 위해 무슨 공약을 냈는지 딱히 기억나는 건 없다"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습니다.

이 대표는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인재 영입 등에서 다소 우려스러운 상황을 만들었기에 젊은 세대가 일시적으로 이탈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본인 공약을 대중에 널리 알리는 데 성공했지만, 안 대표는 실패했다"면서 "오히려 정치 공학이나 단일화, 양비론 정도만 언급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그는 "안 후보는 지지율이 일정 부분 올라가면 매우 강한 양비론으로 양쪽을 때려 공간을 넓히려고 한다. 이번에도 슬슬 양쪽을 양비론으로 때리고 있는데, 저는 안 후보가 이보다는 본인 정책 공약을 내세우는 데 노력했으면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최근 젊은 층에서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안 후보의 지지율을 흡수할 것으로 본다"며 안 후보와의 단일화보다 같은 당의 홍준표 의원 및 유승민 전 의원과의 단일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끝으로 "저는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각자의 영역에서 도와주면 안 후보와의 모호한 단일화보다 훨씬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내다봤습니다.

국민의당 측 "남의 집 관심 끊고 본인 밥상이나 신경쓰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의 혹평에 안 후보 측은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날 윤영희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본인의 지상과제인 '대표직 수호'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 초조한 모양"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윤 부대변인은 "본인이 나서면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오히려 올라가는 상황이니 대표직 사망 선고 반응의 제1단계인 현실 부정이 시작된 듯하다"며 "다음으로 제2단계 분노로 이어질 거라는 점이 관전 포인트"라고 비꼬았습니다.

그는 "이 대표는 본인이 현재 지지율 상황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부터 성찰하기 바란다"며 "이 대표는 계파 정치나 가출 정치와 같은 전형적 꼰대 정치'가 실제 나이와는 하등 관계가 없다는 것을 온 국민 앞에 드러내고 있다"라고 질책했습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남의 집 밥상에 반찬 뭐 나오나 관심 끊고 본인 집 밥상이나 챙기시라. '젊은 꼰대' 이 대표의 대표직 수호에 무운을 빌어드린다"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윤 부대변인이 사용한 '무운(武運)을 빈다'는 표현은 당초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나 병사에게 무탈하게 이겨서 돌아오라는 바람이자 덕담이나 최근 무운 표현은 '없을 무(無)' 자를 활용한 이중적인 의미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앞서 이 대표는 이 후보와 윤 후보, 안 후보에게 각각 '무운을 빈다'는 표현을 통해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安, 야권 단일화 시 尹보다 경쟁력↑…오차 밖서 李 제쳐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17%의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특히 그는 야권 단일화 시 윤 후보보다 경쟁력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윤 후보로 야권이 단일화됐을 때는 윤 후보 42%, 이 후보 40%, 심 후보 8%로 윤 후보와 이 후보가 2%p 격차의 접전 양상을 보였으나, 안 후보로 야권이 단일화됐을 때는 안 후보 45%, 이 후보 38%, 심 후보 6%로 안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 밖인 7%p 격차로 제쳤습니다.

해당 조사의 응답률은 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며 더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 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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