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명 포기김치서 발톱 모양 이물질 발견… 업체는 '고추씨' 주장
입력 2022-01-14 08:20  | 수정 2022-01-14 08:25
A 씨가 발견한 유명 김치서 나온 이상 물질. / 사진 = 연합뉴스
업체 측 "고추씨와 매칭률이 87.97%에 달하고 스펙트럼도 유사"
소비자 "모양, 두께, 크기, 절단면이 발톱 같다…검사 결과 의심"
한 소비자가 국내 대기업의 유명 김치를 먹다 이물질을 발견해 업체와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천시에 거주 중인 20대 A 씨는 이번 달 초 부모님과 집에서 저녁을 먹던 중 B사의 포기 김치 속에서 이물질을 발견했습니다. 거무스름한 물체를 꺼내 본 A 씨는 바로 숟가락을 놓았습니다.

A 씨는 해당 이물질이 2cm 길이의 발톱처럼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14일 "젓가락으로 김치를 집는데 처음에는 말랑말랑한 오징어 같은 것이 있어, 손으로 만져보니 평소 물어뜯던 손톱이랑 질감이 비슷했고 모양은 발톱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치에서 써내 놓은 이상 물질. / 사진 = 연합뉴스

A 씨는 바로 이물질 사진을 찍은 후 다음날 B사에 전화해 항의했습니다. 이어 정확한 성분을 검사하겠다는 B사의 요청에 따라 이물질을 회사 측으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돌아온 답변에 A 씨는 다소 황당했습니다.

B사는 해당 이물질을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명확한 확인은 어려웠으나, 식물체이며 고추씨로 보인다며 우려했던 발톱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A 씨는 "이물질이 단백질 성분이고 누가 봐도 발톱인데 고추씨라는 게 말이 되냐"라고 반발하며 "이물질을 일부 떼어 따로 보관하고 있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분석해야겠냐. 검사를 마친 이물질을 당장 다시 보내 달라"고 말했습니다.


A 씨는 해당 구매 제품에 대한 환불은 받았지만, B사의 주장이 믿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난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관련 내용을 신고하며 사진을 함께 제출했고, 식약처는 B사의 김치 공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이물질의 모양과 두께, 크기, 절단면이 발톱 같다. 식물 성분이라는 B사의 주장에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발톱이란 사실을 인정하고 정식으로 사과하면 보상은 필요 없는데 고추씨라고 주장하니 어이없다. 유명한 김치라 믿고 먹었는데 실망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B사가 실시한 이상물질 검사. 왼쪽은 김치서 나온 이상 물질, 오른쪽은 이를 확대 했을 때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B사는 거듭 사과하면서도 "(이물질) 분석 결과 종잇장처럼 얇고 쉽게 부러지며 고추씨와 매칭률이 87.97%에 달하고 스펙트럼도 유사하다. 정확한 농산물을 특정할 수 없지만, 원료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을 추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B사는 A 씨의 요청대로 해당 이물질을 다시 돌려보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말에 의심이 가면 제3의 기관에 분석을 의뢰해도 된다. 발톱처럼 보이지만 발톱이 아닌 것은 명확하다. 분석기에 넣으면 바로 식물로 나온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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