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화-산은 민사소송…투자계획도 수정
입력 2009-11-11 05:26  | 수정 2009-11-11 05:33
【 앵커멘트 】
한화그룹이 투자계획을 수정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행보증금 반환 문제를 놓고 산업은행과 끝내 지루한 법적 소송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화와 산업은행은 이미 두 차례의 조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

오는 20일 3차 조정도 가능성이 희박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행보증금 3,150억 원의 행방은 법정에 가서야 드러날 전망입니다.

한화 측은 민사소송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투자계획까지 수정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4년은 걸릴 소송 기간 동안 3천억 원의 적지않은 돈이 묶이면서 상당한 기회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김승연 회장은 이미 민사소송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승연 / 한화그룹 회장 (9월 24일)
- "조정위원회에 올라가 있는데 누구도 만족을 못할 거에요. 결국 민사소송까지 가고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산업은행은 보증금을 절대 돌려줄 수 없다는 원론적인 방침을 되풀이하며, 아쉬울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산업은행 측
- "일단 한 번 더 만나보기로 했는데 저희 입장은 똑같죠. 특별한 사항이 있겠습니까."

▶ 인터뷰 : 송태인 /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전무
- "3천억 원이라는 게 기회와 이익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M&A는 '윈-윈 게임'인데 산은과 한화 간에는 '루즈-루즈 게임'으로 가고 있다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행보증금 반환 문제가 법적인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투자의욕마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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