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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인사이드] 전기차 전력변환장치 제조 기업 이지트로닉스 코스닥行
입력 2022-01-12 17:24  | 수정 2022-01-12 23:04
강찬호 대표
전력변환장치 제조업체 '이지트로닉스'가 코스닥에 입성한다. 전기차를 비롯해 5세대(5G) 중계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여러 분야에서 전력변환장치가 쓰이고 있어 범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지트로닉스는 13~14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산정한다. 총 198만주를 모집하며 모두 신주로 발행된다. 공모 자금이 회사로 유입돼 설비 투자, 운영 자금 등으로 쓰인다는 얘기다. 희망 가격 범위는 1만9000~2만20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376억~435억원이며,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1505억~1742억원이다. 이지트로닉스는 오는 20~2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2008년 설립된 이지트로닉스는 전력변환장치에 특화된 기업이다. 전력변환장치란 자동차와 조선, 통신, 의료 등 전기에너지를 활용하는 산업군에서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이지트로닉스가 주력하는 분야는 대형 전기차와 수소차용 컨버터 및 인버터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내세워 국책과제 26건을 수행했으며, 대기업과 20건의 공동 연구개발도 수행해왔다. 2020년도 기준 회사 전체 매출액에서 전기차 전력변환장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이지트로닉스는 통신장비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통신망이 4G에서 5G로 진화할수록 소비전력이 늘어나게 돼 보다 향상된 직류전원시스템이 필요하다. 통신장비에 쓰이는 정류기와 전원공급장치를 생산 중인 것은 이 같은 수요를 고려해서다.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폐배터리도 회사의 타깃 시장 중 하나다.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는 만큼 폐배터리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잔존량이 70% 이상 남은 폐배터리는 ESS를 통해 재사용이 가능하다. 이지트로닉스는 국내 한 대기업과 폐배터리를 ESS용으로 다시 사용하게 하는 부품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2024년 이후 양산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지트로닉스는 공모 자금을 설비 투자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기술력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신뢰성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동안 외주에 맡겨온 테스트를 자체 진행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일부 자금은 자동화 설비 확충을 위해서도 쓰이게 된다. 핵심 고객군이라 할 수 있는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다품종 소량 샘플 제작, 전력변환장치 제조라인 등의 자동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회사 측은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고자 해외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또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 진출하기에 앞서 생산기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지트로닉스는 오는 25일 잔금 납입을 마친 뒤 다음달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 주식 수 대비 약 44.8%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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