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벨리댄스 췄다고 직장 잃고 이혼 당한 이집트 여교사…왜?
입력 2022-01-12 15:25  | 수정 2022-01-12 15:41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 = BBC
나일 강 유람선서 열린 직장 사교 모임…벨리댄스 영상 SNS서 급속 확산
"남성 교직원들 주변에 있었다"며 비난에 이집트 여성 운동가들 “마녀사냥” 비판

이집트의 초등학교 여성 교사가 사적 모임에서 벨리댄스를 췄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쫓겨나고 이혼을 당한 일이 알려져 여성 인권에 대한 논쟁이 촉발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1일) BBC 보도에 따르면 이집드 다칼리야의 한 주립 초등학교에서 아랍어를 가르치는 아야 유세프는 최근 나일 강의 유람선에서 열린 직장 사교 모임에서 동료들과 음악에 맞춰 춤을 췄습니다.

그러나 이 장면을 몰래 촬영한 영상이 지난 일주일간 아랍권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이집트 보수주의자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영상 속 유세프는 히잡과 긴 팔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시간대도 대낮이었지만, 남성 교직원들이 주변에 있었다는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또한 그의 직업이 교사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집트 교육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유세프는 학교에서 해고됐고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요구받았습니다. 그는 나일 강 배 위에서 벌어진 10분이 내 인생을 망쳤다”라며 다시는 춤을 추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세프는 심리적 고통과 불안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이집트의 여성 인권 운동가들은 유세프가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집트 여성인권센터의 니하드 아부 쿰산 박사는 유세프에게 일자리를 제안했고, 유세프가 부당한 해고에 대해 이집트 교육부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하도록 돕기로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이집트 교육당국은 유세프를 새 학교에 인사 발령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세프는 "자신의 동의 없이 영상을 올린 것은 사생활 침해"라며 SNS에 해당 영상을 올린 사람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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