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밥에 컵라면…'신의 직장' 한국은행의 구내식당 수준
입력 2022-01-12 13:33  | 수정 2022-04-12 14:05
월급에서 식비 공제…어쩔 수 없이 구내식당서 식사하는 직원들
지역본부서는 조리·청소 동시 가능한 직원 1명 고용…인건비도 적어

안정적인 처우 등으로 인해 이른바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한국은행 직원들 사이에서 구내식당의 식단이 부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1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한 지역본부 직원들은 최근 구내식당 점심 식단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식판에는 작은 컵라면과 김밥 한 줄, 깍두기 세 알이 담겼습니다.

다른 지역 본부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조기와 멸치볶음, 무 생채가 약간씩 나왔고, 반찬 4개가 나오는 날도 있지만 그마저도 김치와 나물이 전부였습니다.


직원들이 이 식단에 지불하는 돈은 한 끼에 6000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급에서 한 달치 식비를 미리 떼기 때문에 직원들은 식단이 부실해도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상황입니다.

부실한 식단의 원인으로는 조리원에 대한 열악한 처우가 꼽혔습니다. 한국은행 지역본부에는 보통 20~30명 정도의 적은 인원이 근무하다 보니 외부 급식업체에 위탁을 맡기기도 어렵고, 식품위생법상 영양사를 둘 의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지역본부는 조리와 청소가 가능한 식당 직원 1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명이 하루 6000원씩 내면 한달에 약 260만원이 걷히는데, 식당 직원이 재료비와 운영비를 쓰고 나면 최저임금 수준의 인건비가 남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단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한국은행 본점은 근로복지기금에서 지역본부 직원들의 식대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노조와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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