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윤석열 옆에 내가 있었으면 실언 막았을 것"…하헌기 "자해한다"
입력 2021-12-25 10:30  | 수정 2022-03-25 11:05
"후보 돕는 역할하는 사람 있어야 한다"는 이준석
하헌기 "본인이 보좌 잘했다? 그렇지 않다"

최근 윤석열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인간적으로는 이해하지만 정치권 중심 인물로서 처신은 옳지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 같은 비판을 제기한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인 하헌기 선대위 부대변인입니다. 하 대변인은 24일 밤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를 인간적으로는 이해를 한다"면서도 "방송에 나와서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이랑 같이 다니면 문제가 안 될 거다'라고 얘기하고 다니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난했습니다.

하 대변인은 33살, 이 대표는 36살로 같은 연령대입니다. 하 대변인은 "그런 모욕을 받았으면 화가 났을 거라는 걸 이해한다"며 최근 이 대표가 조수진 최고위원과 선대위 내 지휘체계를 두고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 대표는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직과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직에서 자진 사퇴한 바 있습니다.

다만 하 대변인은 이 대표가 '당 대표'라는 점을 강조하며 "결국 선거는 후보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본인이 (윤 후보와) 동행했을 때도 강원도, 심지어 새벽 1시 30분까지 같이 술 먹다가 경찰이 출동하고 그랬다"며 "본인이 보좌를 잘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대표쯤 되면 후보와 선대위 사이의 조율을 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자기가 방송 나와서 마치 자해하듯이, 그렇게 폭로하듯이 얘기하고 다니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 이거는 여야를 떠나서 정치 혐오를 더 조장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3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이 자기 정치 하려고 한다, 이준석은 자기가 뜨려고 대학로에서 윤 후보의 마이크를 뺏었다고 보수 유튜버들이 표현했다"며 "그분들이 원하는 대로 됐다. 현장에서 후보가 돋보이기 위해서 주변에 아무도 나오면 안 된다는 그 주장을 받아들여서 결국에는 현장에서 아무도 지적을 못한다. 후보한테 도움을 못 준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윤 후보 실언 논란'에 대해 "후보 옆에 누군가 있었다면 그리고 정무적 감각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후보가 그 말을 한 것 자체는 되삼킬 수 없다고 하더라도 후보에게 자연스럽게 방금 전에 하신 말씀은 이런 이런 의미조라고 해서 후보가 다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든지 아니면, 후보님 말씀하시는 거 맞고 저는 거기에 더해서 부연 하자면 이런 얘기를 하겠습니다라고 후보를 돕든지 이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거에 대한 해법으로 나왔던 것이 이준석이 같이 가서 행보를 하는 거였고, 결국은 제가 제 책임감 때문에 버텼던 것"이라며 "저는 더 이상 버틸 의향이 없었다"고 선대위 사퇴 배경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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