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부스터샷 맞은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 야유에 "상관없다"
입력 2021-12-21 08:47  | 수정 2021-12-21 08:5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보수 지지층 많은 텍사스주 집회에서 접종 사실 공개
지난 9월엔 부스터샷 맞지 않겠다 언급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텍사스에서 야유를 받았습니다.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 사실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AP 통신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텍사스주(州)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린 집회에서 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 사실을 밝힌 뒤 청중의 반발을 샀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집회에선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빌 오라일리가 사회를 맡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오라일리가 "트럼프와 나는 모두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히자 관중석에선 야유가 나오기 시작했고, "부스터샷도 접종했느냐"는 오라일리의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렇다"고 답하자 야유는 더욱 커졌습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청중을 향해 팔을 가로저으며 야유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상관없다"고 말하며 야유하는 이들은 소수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했습니다.

이날 집회에 모인 청중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입니다. 이들이 그를 향해 야유를 보낸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스터샷까지 접종했다는 사실에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인터뷰를 통해 부스터샷 접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의 발언을 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퇴임 전 몰래 백신을 접종하며, 접종 장면을 공개한 바이든 대통령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집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신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의 생명을 지켰다"고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재임 시절 '워프 스피드 작전'을 통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미국의 백신 3종을 만들어냈다는 점을 꾸준히 자신의 업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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