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가던 11살…'신호 무시 우회전' 대형 트럭에 참변

사고 지역인 창원 도심, 대규모 아파트 재건축 시작
별다른 안전대책 마련 X

축구교실을 마치고 성당을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신호를 무시한 채 지나가던 대형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7일 경찰과 SBS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일 오후 4시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농업기술센터 사거리의 횡단보도에서 녹색불이 켜진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 A(11)군이 우회전하던 대형 트럭에 치여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보행로를 걷던 A 군과 그 옆의 도로에서 주행 중인 대형 트럭의 모습이 모입니다. 이후 A 군은 횡단보도 녹색불 점멸 신호가 깜빡이자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러나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려던 트럭이 보행자 신호를 무시한 채 그대로 지나가며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려는 차량은 보행자 신호가 녹색이어도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없다면 서행으로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으로 '12대 중과실'에 해당해 보험 처리 여부와 관계없이 형사 처벌을 받게 됩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1천 가구 규모의 아파트 재건축이 시작되며 공사 차량이 크게 늘었지만, 통학로 주변의 별다른 안전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해당 대형 트럭 운전자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