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루 90만 원 벌어도 사람이 없다?…흑산 홍어썰기 기술자 자격증 도입
입력 2021-11-27 14:08  | 수정 2022-02-25 15:05
홍어 써는 인력 부족해 재고 쌓여
홍어썰기학교 교육생 대상...내달 3일 시험

최근 전남 신안군이 "홍어를 먹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이걸 제대로 손질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흑산홍어썰기 기술자' 민간자격증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홍어 판매량의 대부분이 흑산도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흑산도에서 전문적으로 홍어를 써는 사람은 5~6명밖에 되지 않아 재고가 남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교육을 통해 자격증을 부여함으로써 더 많은 홍어썰기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복안입니다.

최서진 홍어썰기학교장은 어제(26일) 한경닷컴에 "박우량 신안군수에게 이러한 문제점을 직접 알렸더니 '홍어썰기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화답했다"며 "홍어를 전문적으로 썰 줄 아는 기술자들이 과거에는 10명 이상이었지만 이제는 연로한 탓에 일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흑산홍어썰기 기술자 자격증은 '흑산홍어썰기학교' 교육생을 대상으로 발급되며, 초·중·고급·장인으로 나누어 실력에 따라 차등적으로 자격증을 딸 수 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모집한 흑산홍어썰기학교 1, 2기 교육생 26명은 약 6개월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다음 달 3일 초급 시험을 치를 예정입니다. 홍어 손질, 썰기, 포장 등의 시험과목에서 80점 이상을 받으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최 교장은 "특히 명절처럼 수요가 많을 때는 하루에 30마리도 썰어본 적이 있다. 보통 한 마리를 써는데 2~3만원을 받으니 저 정도 되는 양의 홍어를 썰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 듯하다"며 "다행스럽게도 홍어썰기학교 1, 2기에 3·40대 교육생들이 다수 지원하며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내년에도 신안군과 협의해 3기 교육생들을 뽑아 젊은 인력을 더 많이 양성할 예정"이라며 "앞서 많은 사람이 지원했음에도 공간 부족으로 모두를 수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홍어썰기 학교가 널리 알려져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신안군은 흑산홍어의 명품화를 위해 흑산홍어 브랜드화, 흑산홍어 박스제작, 흑산홍어 바코드 및 QR태그 유통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흑산홍어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발효식품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젊은이들이 흑산홍어만 썰어도 소득이 높은 새로운 직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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