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네이버, 신임 CEO로 '하버드 출신' 81년생 최수연 파격 발탁
입력 2021-11-17 20:50  | 수정 2021-11-17 20:51
최수연 네이버 CEO 내정자 / 사진=네이버 제공
새 CFO엔 1978년생 김남선
젊은 리더 앞세운 경영 쇄신

네이버가 81년생 여성 임원 최수연을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파격' 발탁했습니다.

오늘(17일) 네이버는 이사회를 열고 만 40세인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부 책임 리더를 차기 CEO로 내정했습니다.

이는 한성숙 CEO가 네이버를 이끈 지 약 4년 8개월 만의 리더십 교체로,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에는 78년생 김남선 사업개발·투자·인수합병(M&A) 책임 리더가 내정됐습니다. 두 사람 다 네이버에 합류한 지 채 1~2년밖에 되지 않은 외부 인사입니다.

이사회는 "그간 최 내정자가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과 회사의 글로벌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회사에 대한 안팎의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해 정기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후보자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남선 네이버 CFO 내정자 / 사진=네이버 제공

최 내정자는 1981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 학사,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석사를 취득한 후 미국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석사(LL.M) 과정을 마쳤습니다.

그는 2005년 네이버에 입사했다가 2018년 미국 법무법인 코브레&김(Kobre & Kim) 국제변호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거쳐 지난 2019년 네이버에 재합류했고, 지난해 3월엔 네이버 비등기 임원으로 임명됐습니다.

지난해 네이버에 합류한 김 책임 리더 내정자는 서울대 재료공학과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글로벌 금융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왓패드 인수와 이마트·신세계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해 왔습니다.

네이버 경영진은 "김 내정자가 글로벌 경영 체계를 탄탄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김남선 네이버 CFO 내정자, 최수연 네이버 CEO 내정자 / 사진=네이버 제공

이번 인사에 대해 한 IT 업계 관계자는 "벤처 문화를 잃어간다는 비판을 듣던 네이버가 MZ세대를 대표로 선임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꾀하려는 것"이라며 "두 내정자는 해외 인수⋅합병 전문가로 네이버의 글로벌 진격을 예고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젊은 리더가 기존 경영진과 얼마나 다른 리더십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라며 네이버의 급격한 세대 교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성숙 현 대표와 기존 경영진은 내년 3월까지 현직을 유지하며 업무 인계를 한 뒤 네이버가 글로벌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67년생인 한 대표는 지난 2017년 3월 네이버 대표이사로 선임돼 첫 여성 CEO 자리에 올랐고 지난해 3월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으나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조기 퇴진을 하게 됐습니다.

사진=매일경제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