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서민 "여당이 홍준표 공격 안 하는 이유? 만만해서"
입력 2021-10-28 09:52  | 수정 2022-01-26 10:05
(왼쪽부터) 서민 단국대 교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지지율 좀 오른다고 보이는 게 없나"
"우리끼리 싸우면 안 돼…페어플레이 해야"

서민 단국대 교수가 연일 '윤석열 때리기'에 나서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지지율 좀 오른다고 보이는 게 없느냐"며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與, 홍준표 나오면 이재명이 이기기에 공격 않는 것"

어제(27일) 서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홍준표 후보님, 그만 좀 하시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습니다.

서 교수는 "원팀 정신에 입각해 홍 의원께 비판을 자제해왔으나 이젠 더 보고 있기 힘들다"며 "정부 여당 홍 의원을 털지 않는 건 홍 의원이 만만하기 때문"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는 "여당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만 총공격을 퍼붓는 건 홍 의원이 털어서 먼지 안 날 깨끗한 삶을 살아서가 아니다"라며 "성완종 리스트, 국정원 특활비, 선거운동 벌금형에 대해 홍 후보는 억울하다고 할 거다. 다 저쪽 진영의 공작이라 하고 싶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근데 왜 그 억울함은 자신에게만 적용시키나. 지금 저쪽 진영의 공격을 혼자 감당하는 윤 전 총장에겐 억울한 점이 없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서 교수는 "검언유착처럼 없는 의혹도 만들어 죽이려 드는 게 바로 좌파들"이라면서도 "그런데도 지금 여당이 홍 의원을 털지 않는 건 홍 후보가 만만하기 때문이다. 본선에 오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충분히 이길 수 있으니 공격을 안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친여 커뮤니티, 홍준표 선택하라고…이재명 당선되면 역사의 죄인"


그러면서 최근 친여 커뮤니티에 올라온 국민의힘 여론조사 연락을 받으면 '이재명을 택하지 말고 무조건 홍준표를 선택하라'는 내용의 글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홍 의원은 부인이 전라도 사람이라 (호남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이라고) 역선택이 아니라지만 부인 고향 때문에 지지하는 게 말이나 되느냐"며 "사정이 이런데 여당의 윤 전 총장 공격에 신이 나서 더한 네거티브를 자당 후보한테 퍼붓는 홍 의원을 보니 정치를 오래 한 건 아무런 장점이 안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홍 의원이 이번 대선판에 뛰어든 이유가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라고 믿었지만 지금 의원님에게선 자신이 되는 게 아니면 정권 교체고 뭐고 다 필요 없다는 막가파의 모습이 보인다"며 "11월 5일에 홍 의원이 이기면 본선에서 기권하겠다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이는 (홍 후보가) 대장동 공격은커녕 일관되게 윤 전 총장만 두들겨 팬 탓"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끝으로 "이제 일주일 남았다. 그 일주만이라도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우리끼리 싸우다 이재명이 당선된다면, (홍 의원은)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洪, 연일 尹 공격…"배신자"·"정치 공작" 맹비난

(왼쪽부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최근 홍 의원은 당내 경쟁 주자인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을 연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과 관련해 "한물간 정치인들만 끌어들이고 있다"라고 비난했으며 TV 토론회에서는 "배신자", "정치 공작" 등의 단어를 언급하며 날을 세웠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다음 달 5일 대선 후보 최종 선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28일) 발표된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 조사 결과에서는 홍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 경쟁력을 묻는 물음에 38.2%로 선두를 차지한 상황입니다.

윤 전 총장은 33.1%로 홍 의원과 5.1%P 격차를 보였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국한했을 때는 윤 전 총장이 과반인 55.6%를 차지해 34.5%의 홍 의원을 오차 범위 밖 격차인 21.1%P로 앞섰습니다.

해당 조사는 지난 25~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2,0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 5.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P입니다. 더욱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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