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개 사과' 사과했던 윤석열 "어떤 것도 저들의 공격거리" 문자 논란
입력 2021-10-25 09:28  | 수정 2021-10-25 09:37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 토리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 사진=연합뉴스, 인스타그램 캡처
윤 "더 경계하고 단련하겠다" 문자
유 측 "지지않는 이들의 공격거리 트집"
홍 측 "국민 개처럼 여겨…자격 없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개 사과' 논란을 사과한 가운데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에게는 "어떤 것도 저들의 공격 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를 두고 당내 경쟁자들은 '본인은 잘못한 게 없다는 윤 전 총장 본심이 드러난 것'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尹 "공격 거리, 더 경계하고 단련…치열하게 싸울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그제(23일) 윤 전 총장은 당원들에게 보낸 단체 문자 메시지에서 "최근에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전 총장은 "어떤 것도 저들의 공격 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더 경계하고 더 단련하겠다"며 "더 진중하게 가다듬고 더 치열하게 싸우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윤 전 총장이 "전두환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 호남 분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이 꽤 있다"라고 말해 '전두환 옹호' 의혹에 휩싸여 사과한 후, 자신의 반려견에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국민 조롱' 비난을 받은 상황 속에서 전송된 문자입니다.

"尹, 뭐가 잘못인지조차 몰라"…'실언 25개 항목' 발표도

(왼쪽부터)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이에 당내 경쟁자들은 윤 전 총장이 해당 논란들은 단순 '반대파의 공격거리' 수준으로 인식한다며 "무엇이 잘못인지조차 모른다"라고 맹공을 가했습니다.

이수희 유승민 캠프 대변인은 어제(24일) "결국 '전두환 정치 잘했다' 발언은 잘못한 게 아니고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공격 거리로 트집 잡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홍준표 캠프는 '윤석열 실언·망언 25개 항목'을 정리해 발표했습니다. 항목에는 ▲ 청약통장 모르면 치매환자 ▲ 페미니즘이 악용돼 건전한 이성교제 막아 ▲ 일주일 120시간 바짝 일할 수 있어야 등의 발언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더욱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호남에 공을 들인 지가 30년이 넘는데, 엉뚱하게 날아들어 온 후보가 30년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짓을 했다"며 "국민을 개처럼 여기고 조롱감으로 만들었다. 후보 자격이 있냐"라고 윤 전 총장을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윤 전 총장 측은 '개 사과' 논란에 대해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며 고개 숙인 뒤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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