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똥이 인형'이 뭐길래…이재명 국감 소란 속 질의 중단
입력 2021-10-20 15:59  | 수정 2021-10-20 16:05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양두구육'을 뜻하는 강아지 인형을 가지고 나와 논란이 빚어졌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양 가면 씌워져 있는 강아지 인형 국감 등장
대장동 개발에 대해 '양두구육'이라 지적한 뜻
이재명 "국민의힘 본인 이야기냐" 맞받아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참석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이 강아지 인형을 들고 나와 국감이 일시 중단되는 소란이 일었습니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오늘(20일) 국감장에서 양 가면이 씌워져 있는 강아지 인형을 책상에 올려놓고 이 지사에 대한 질의를 시작했습니다. 이 강아지 인형은 이른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겨냥해 겉과 속이 다름을 뜻하는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이라는 의미가 부여된 인형입니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을 겉과 속이 다른 '양두구육 (羊頭狗肉)'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송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국토위 국감에서도 이 인형을 가지고 나온 바 있습니다. 당시 송 의원은 "제가 대장동 부근에서 데려온 얘가 원래 본명이 '대동이'였는데 이상한 것을 먹고 다녀서 구린내를 풍겨서 '대똥이'로 이름을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간사 간 합의로 회의장 내에 국감 분위기를 방해할 수 있는 피켓이나 물건 안 가지고 오기로 했다"며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뭐하는 것이냐", "창피해 죽겠다", "판단은 국민들이 해줄 것"이라는 의원들의 고성이 회의장에 울려 퍼지기도 했습니다.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송석준 간사(오른쪽)가 질의 도중 양 가면을 쓴 개 인형을 꺼내자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말리며 인형을 가져가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하지만 송 의원이 강아지 인형을 치우지 않자 조 의원은 간사 자격으로 국감 중지를 선포해 질의가 약 10분 동안 중단됐습니다. 이후 인형을 치운 상태에서 질의가 재개됐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어진 송 의원의 질의에서 강아지 인형 해프닝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김윤덕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아까 송 의원께서 재미있는 인형을 보여주셨는데 저는 사실 민주당 의원들께서 왜 항의하셨는지 조금 이해가 안 된다"며 "당시 민간개발을 그리 막아 놓고 왜 공공개발을 안 했나, 100% 환수 안 했나 하면서 정의의 사도처럼 말하는 걸 보니 본인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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