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정환 거래소 이사장 전격 사퇴…외압 굴복?
입력 2009-10-13 17:31  | 수정 2009-10-13 17:41
【 앵커멘트 】
취임 이후부터 거취를 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이정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결국은 정부 외압에 무릎을 꿇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아온 이정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3년 임기를 절반가량 남겨둔 시점입니다.

사퇴 결정은 이미 두 달 전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정환 / 한국거래소 이사장
- "(사직서를) 두 달 전에 냈다니까요. 10월 초에 세계증권거래소 연맹 총회가 있었거든요. 내가 이사회 회원이라 그거 끝나고 지난 일요일 귀국하고 월요일 정리하고 화요일에 낸다고 해서 두 달 전에 이미 날짜를 받아놨어요."

당장 15일 국정감사는 물론 연말 감사원 감사와 금감원 검사 등 거래소를 겨냥한 잇단 날카로운 칼날 앞에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 해제의 명분이 될 '복수 거래소 허가제' 입법안의 국회 처리를 앞두고 정부와의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이 이사장은 취임 후 현 정권이 미는 인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표적 감사에 이어 지속적인 사퇴압력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도 결국 이사장 사퇴 압박용이란 해석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이사장은 지난 3월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정부가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하면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성렬 / 동아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 "이사장이 제대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정부의 따가운 시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은 거래소 발전을 위해 도저히 버티지 못해서 사표를 낸 것 같습니다."

사퇴압박을 받아온 이정환 이사장이 결국 무릎을 꿇으면서 정권의 낙하산 인사 논란이 또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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