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정환 거래소 이사장 전격 사퇴…외압 굴복?
입력 2009-10-13 16:29  | 수정 2009-10-13 16:29
【 앵커멘트 】
취임 이후부터 거취를 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이정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결국은 정부 외압에 무릎을 꿇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아온 이정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3년 임기를 절반가량 남겨둔 시점입니다.

사퇴 결정은 이미 두 달 전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정환 / 한국거래소 이사장
- "(사직서를) 두 달 전에 냈다니까요. 10월 초에 세계증권거래소 연맹 총회가 있었거든요. 내가 이사회 회원이라 그거 끝나고 지난 일요일 귀국하고 월요일 정리하고 화요일에 낸다고 해서 두 달 전에 이미 날짜를 받아놨어요."

당장 15일 국정감사는 물론 연말 감사원 감사와 금감원 검사 등 거래소를 겨냥한 잇단 날카로운 칼날 앞에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 해제의 명분이 될 '복수 거래소 허가제' 입법안의 국회 처리를 앞두고 정부와의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이 이사장은 취임 후 현 정권이 미는 인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표적 감사에 이어 지속적인 사퇴압력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도 결국 이사장 사퇴 압박용이란 해석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이사장은 지난 3월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정부가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하면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퇴압박을 받아온 이정환 이사장이 결국 무릎을 꿇으면서 정권의 낙하산 인사 논란이 또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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