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미사일 발사…남북관계 '찬물'
입력 2009-10-13 06:59  | 수정 2009-10-13 08:07
【 앵커멘트 】
북한이 어제(12일) 단거리 미사일 5발을 차례로 발사해 대화 분위기의 남북 관계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남북 대화를 제의한 정부는 통상적인 훈련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어제(12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감행했습니다.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동해와 서해에 선박 항해 금지를 선포한 북한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남쪽의 지상기지에서 동해 상으로 사거리 120km의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 5발을 발사했습니다.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과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열자고 북한에 제의한 정부는 발사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신형 단거리 미사일로 분류되는 KN-02에 대한 성능개량 차원에서 시험발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그동안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한 북한이 대화에 앞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자회담보다는 6자회담에 방점을 찍은 미국과 임진강 수해 사과와 북한 주민 귀순이 맞물린 남한에 화해 제의와 무력도발이라는 이른바 '양면전술'을 들고 나온 것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강온병행 전략의 의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큰 틀에서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역행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부가 제의한 남북대화가 제대로 이뤄지느냐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관계 개선 의지 표명에 화답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의미는 퇴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북 대화가 이뤄지더라도 비료와 식량지원이라는 당근을 준비했을 정부가 임진강 사건에 대한 사과 등을 받아낼 수 있을지도 문제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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