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시다, 시진핑과 통화 마쳐…한국에는 '묵묵부답'
입력 2021-10-09 16:56  | 수정 2021-10-16 17:05
취임 당일 청와대 측 축하 메시지 보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가 지난 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마쳤고, 지난 4일 취임 이후 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8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중국 정상까지 인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는 현재까지 아무런 교신을 하지 않은 상태라 전해졌습니다.

앞서 청와대가 기시다 총리 취임 당일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한일 정상회담 의지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일이 지나도록 무반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어제(8일) 중국관영 중앙TV(CCTV)·NHK 등 양국 언론은 중일 두 정상이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약 30분 가량 통화하며 경제·안보·인권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일본은 가까운 이웃"이라며 "어진 것을 가까이 하고 이웃과 잘 지내는 것은 나라의 보배라는 성어가 있다"고 말했고, 기시다 총리도 "양국의 경제 협력과 민간 교류를 강화하는 한편 기후변화나 코로나19 등 문제에서 긴밀히 협력하자"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안보·인권 등의 이슈를 놓고 기시다 총리는 중국 선박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접근, 홍콩·신장위구르 등의 인권 침해 등을 언급했으며,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포함해 북한 문제에 있어서 양국의 협력도 촉구했습니다.

이에 시 주석은 "중일 관계에는 기회와 도전이 병존한다"며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 미래를 세우는 정신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일본이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돌려 지적한 것입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어제(8일) 첫 국정연설에서 한국에 대해 언급은 두 마디 뿐이었습니다.

기시다는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해서는 기시다는 취임 첫날 기자회견에 이어 국정 연설에서 "북한과 국교 정상화 실현을 목표로 하겠다"며 "이를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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