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남자 없이 아기만 원해"…온라인으로 정자 기증받아 딸 낳은 여성
입력 2021-09-29 11:32  | 수정 2021-09-29 11:51
인공수정키트와 정자기증을 통해 딸 에덴을 낳은 스테파니 테일러 / 사진 = Teesside Live 홈페이지 캡처
쇼핑몰 '이베이'에서 인공수정키트 주문해 직접 임신 시도

아기를 원했던 한 여성이 온라인에서 인공수정키트를 주문한 뒤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현지 시간 29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노스요크셔주에 사는 스테파니 테일러(33)는 전남편과 낳은 프랭키가 외동아들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둘째를 낳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테일러는 새로운 남성을 만나 가정을 꾸리기보다는 아기만 낳고 싶었습니다. 이에 사설 불임 클리닉을 방문했지만 만만치 않은 비용 탓에 둘째를 포기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던 테일러는 인공수정키트를 추천받아 이베이 쇼핑몰에서 이를 구매했습니다. 인공수정키트는 정자를 스스로 자궁 안에 넣어 임신을 시도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이후 테일러는 정자를 기증받기 위해 정자·난자 기증 앱 '저스트 어 베이비(Just a Baby)'를 이용했습니다. 이 앱에서는 외모, 질병 유무, 성격 등 원하는 옵션을 선택해 매칭이 성사되면 정자 샘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테일러는 자신과 프랭키의 외모와 비슷하고 심각한 병력이 없는 가정적인 남성을 원했습니다. 하루 만에 짝을 찾은 그는 남성과 3주 정도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소통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남성에게서 정자 샘플을 배송받았습니다.

테일러는 기증받은 정자와 키트를 이용해 스스로 수정을 시도했습니다. 그로부터 2주 뒤,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테일러는 "엄마와 여동생은 기뻐했지만 아버지는 처음에 꺼렸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말한다"고 회상했습니다.

테일러가 낳은 딸 에덴 / 사진 = Teesside Live 홈페이지 캡처

테일러는 지난해 10월 15일 둘째 딸 에덴을 출산했습니다. 그는 "기적이자 온라인 아기"라며 "내가 온라인으로 접근하지 않았다면 에덴은 여기 있지 않았을 것이다. 에덴이 세상에 나온 방식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에덴이 나이가 더 들었을 때 생물학적 아빠를 만나기를 원한다고 해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익명의 정자 기증자는 "테일러는 놀라운 사람이고, 미래에 더 많은 아이를 원한다면 또다시 기증해 줄 마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테일러의 첫째 아들 프랭키와 딸 에덴 / 사진 = Teesside Live 홈페이지 캡처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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