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린이 보호구역 되레 사고 다발
입력 2009-10-06 17:29  | 수정 2009-10-06 20:56
【 앵커멘트 】
학교나 유치원 앞 도로는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과속방지턱 등 각종 안전시설이 설치되는데요.
그런데 최근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가 크게 늘면서 추가 안전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입니다.

인도가 없어 갓길로 하교하는 아이들 뒤로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교문 앞에는 주차금지 팻말이 있지만, 버젓이 차들이 주차돼 있습니다.

다른 학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학교 앞은 트럭과 배달 오토바이들로 무법천지입니다.

▶ 인터뷰 : 황성혜 / 서울 공덕동
- "(학교) 앞에서 사고도 많이 나고요. 굉장히 위험해요."

▶ 인터뷰 : 이규호 / 초등학교 3학년
- "자전거로 가는데 (갑자기) 차가 나와서 다칠뻔했어요."

실제로 지난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건수는 517건으로 2년 전보다 60% 넘게 급증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3명이 보호구역 내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천권필 / 기자
- "이처럼 보호구역 내 사고가 매년 늘면서 정부 차원의 안전대책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원유철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있는 건널목이나 교통신호등에 대한 시설 개선 및 보수가 시급하고요. 과속차량 등 운전자 단속이 철저히 이뤄져야 합니다."

아이들 보행안전을 위해 지정한 어린이 보호구역.

하지만 시설 관리와 단속이 느슨해지면서 되레 잦은 사고를 부르는 위험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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