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임산부석에 '페미니즘 아웃' 스티커 붙이는 나라
입력 2021-09-17 15:19  | 수정 2021-12-16 16:05
임산부석 페미니즘 스티커 ‘논란’
서교공 “배려석으로 대하는 게 맞아”

지하철 임산부석에 '페미니즘 아웃!'(OUT)이라는 스티커가 등장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 15일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니”라는 글과 함께 한 임산부 배려석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에 따르면 ‘내일의 주인공을 맞이하는 핑크 카펫이라 적힌 임산부 배려석 문구 위에 ‘페미니즘 OUT!이라고 크게 쓰인 스티커가 붙여져 있습니다.

해당 스티커에는 임산부 있으면 비켜주면 될 거 아냐”, 근데 나는 노인 장애인한테 양보하고 싶거든? 배려도 강요되어야 하나. 심지어 누구한테 배려해야 하는지까지 강요당해야 해?”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울러 이건 실질적으로 ‘여성전용석을 만들어서 성별갈등 부채질하는 페미니즘 좌석임을 이제 모든 시민들이 알고 있다” 등의 주장이 담겨 있습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애를 그렇게 낳으라고 하면서 정작 임신한 사람들은 이딴 소리를 듣고 살아야 하느냐”, 임산부 태그 들고 타도 아무도 양보 안 한다”, 임산부들 임신 초기에 힘들어도 눈치 보느라 제대로 앉을 곳도 없어서 만든 자리인데 한 칸도 아니고 몇 좌석인데 그게 그렇게 차별하는 일인가”, 배려심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지하철 내 임산부 배려석은 지난 2015년부터 임산부의 편의를 위해 도입됐습니다. 그러나 실효성 및 역차별 이슈와 함께 끊임없이 논란이 됐습니다. 서울지하철에는 하루 평균 약 80여 건에 달하는 임산부석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는 실정입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임산부석은 배려석으로 대하는 게 맞다”며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이 자리를 이용하는 게 위법사항은 아니지만 비워두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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