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킹메이커' 김종인, 국민의힘 복귀?…"선대위원장 할 수도"
입력 2021-09-16 12:46  | 수정 2021-09-23 13:05
"후보들 보고 그때 가서 판단할 수도"
"尹 '고발 사주' 의혹, 큰 영향 없을 것"

'킹메이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선대위원장 가능성 시사…"영 아닌 사람이 후보 되면 안 할 것"


오늘(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 전 위원장은 "경우에 따라서는 (선대위원장을)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 봐서는 내가 꼭 한다고 얘기할 수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대통령 후보감들을 보면 '어떻게 해야 되겠다' 하는 판단은 그때 가서 할 수 있다"라고 말하자 진행자는 "후보감이 영 아닌 사람이 정해지면 (선대위원장을) 안 하는 것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그건 당연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진행자가 "영 아니다 싶은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될 수도 있나"라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그렇게까지는 안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최종 4명의 경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을 꼽았습니다. 마지막 한 명에 대해서는 "누가 될지 모르겠다"라고 내다봤습니다.

"尹이 고발 사주 주체? 정상이면 아냐…입당은 서두르지 말았어야"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참고 견디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윤 전 총장이 기자회견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얘기했던 건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전 총장이 고발 사주 주체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면 그런 짓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그 정도로 판단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는 "왜 쓸데없이 당에 기웃거리는 모습을 보였나"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고수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전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음을 언급하며 "내가 입당을 서두르지 말라고 했는데 그러고서 두 시간 만에 입당했다"면서 "입당하면 지지도가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기에 좋은 판단은 아니었다고 본다"라고 혹평했습니다.

"이준석, 대선 패배 시 본인 정치 생명도 끝인 걸 인식해야"


김 전 위원장은 헌정상 최연소 당 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아직 뚜렷한 결과가 없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특별하게 (체제가) 변한 게 보이지 않는다"며 "내년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본인의 정치 생명도 끝이라는 걸 인식하면서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대선 캠프에 합류해 박근혜 정부 출범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등 능력을 과시했고, 이후 2020년 당시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해 2021년 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킹메이커'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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