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권 도전 11인이 본 대선 최대 변수…'비전 제시' 한 목소리
입력 2021-09-15 18:34 
제 22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대선주자들. 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박용진 김두관 ,홍준표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하태경 박진 / 사진 = 매일경제
여야 대선주자들이 꿈꾸는 대한민국
실천방안과 예상하는 대선 주요변수는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대선주자 11인에게 6개월이 채 남지 않은 대선까지 주요 변수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대체로 변화를 갈망하는 시대정신과 나은 내일을 약속한 비전제시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또 어떤 대한민국의 모습을 꿈꾸는지도 물었습니다.

이낙연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는 향후 대선국면의 주요 변수로 "국민께서 대한민국의 현실과 과제를 직시하시고 점점 더 진지하게 생각하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모습으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약자를 먼저 배려하는 사회"를 꿈꾼다고 했습니다.

'악마는 항상 약자부터 잡아 먹는다'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말을 전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이 그런 현상을 가속화 한다. 이를 저지해 약자를 보호하고 아래를 돋아 드림으로써 공존의 사회로 가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구상하는 신복지는 방대하고 체계적인 종합처방"이라며 "소득 3만 달러에서 4만 달러 시대를 지향하는데, 국민 개개인의 삶이 그에 합당한 정도가 보장되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진 "무너진 공정·정의 바로세워야"

국민의힘 박진 후보는 이번 대선에 대해 "대한민국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국민이 지치고, 미국과 중국이 패권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의 생존전략을 결정하는 대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선 무너진 공정과 정의를 바로세워야 공존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사회가 많은 발전을 이뤘으나 경제적 선진국 규모에 비해 뒤처진 부분이 많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정치 분야에서 상생과 협치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원희룡 "포스트 코로나 비전 경쟁"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는 향후 대선을 판가름할 주요 변수로 코로나 팬데믹을 꼽았습니다. 원 후보는 "코로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이후에 새로운 사회의 재편, 그 속에서 새로운 공존의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는 비전의 경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한민국이 저성장과 고령화로 인해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모든 개인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과 넘어설 수 없는 격차로 다가오며 꿈을 포기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면서 "불안이 확산하면 서로 갈등이 커지고 공존하는 삶의 체계에도 위협이 되게 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를 타개할 해법으로 "규제와 노동을 개혁해 우리사회에 새로운 혁신성장 동력을 만들고 개인은 일자리와 내집마련, 아이를 낳아 교육할 수 있는 면에 대해서 국가가 힘을 보태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승민 "미래를 잘 만들어가느냐가 승부처"

국민의힘 유승민 후보는 '따뜻한 공동체'를 강조했습니다. 유 후보는 "성장의 동력을 찾는 것도 중요한데 열매를 어려운 이웃과 나누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과거 쓴 책 제목이 '나누면서 커간다'였다. 공존의 정신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으면서 정치를 해왔다"고 했습니다.

또 향후 대선의 주요 변수로 "양쪽 후보가 정해지면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에 국민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미래를 누가 잘 만들어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결국 대선의 승부처"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코로나 이후 소위 K자형 양극화에 대해 오래 고민했다"면서 "코로나 이후에는 양극화와 불평등을 치유하는 것이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어 "밀턴 프리드먼이 말한 '네거티브 인컴 택스(Negative Income Tax)'를 기존의 사회보장제도와 결합해 현금성 급여에 대해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는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네거티브 인컴 택스'는 이른바 '공정소득'을 말하는데, 소득이 일정액 이하인 국민들에게 부족한 소득의 일부를 지원하는 것을 뜻합니다.

김두관 "코로나·주택이 핵심"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는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국민이 많이 염려한 주택문제를 잘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 핵심 쟁점이 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코로나 팬데믹을 잘 극복하는 것도 대선의 주요 변수로 꼽았습니다.

또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를 줄이는 국가 균형발전 정책과 불평등 극복"을 꼽으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중앙과 지방이 상생하고 윈윈하는 국가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태경 "21세기에 20세기 정치리더십"

국민의힘 하태경 후보는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21세기로 돌아가는 것"을 꼽았습니다. 21세기가 시작한 지 21년이 지났는데도 정치 리더십은 20세기에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해방된 지 몇 년이 됐는데 토착왜구 몰아내자고 하고 독재타도할 때 습관처럼 국민 통합할 생각은 안 하고 계속 가상의 적을 만든다"고 현정부를 비판했습니다. 반일·반독재 투쟁이 현재의 정치리더십이라는 지적입니다.

아울러 대선 주요 변수에 대해 "예상도 못하는 변수들이 자꾸 생기지 않나"라며 "고발사주인지 국정원 공작사주인지, 대한민국 정치가 한 치 앞도 못 내다보기 때문에 변수는 적어도 다섯 손가락 이상의 큰 변수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했습니다.

박용진 "여야 후보 누구냐가 중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여야의 최종 대선후보가 누구인지가 주요 변수라고 봤습니다. 박 의원은 "그 둘의 합과 그 둘의 경쟁력이 각각 어떤 것이냐인데, 가능하면 미래지향적이기 바라고 미래를 박용진이 대표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제 막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진입해 경계, 모서리에 서 있다"면서 "자칫 잘못하면 개발도상국으로 후퇴할 수 있고 계속 선진국으로 세계를 이끌어나갈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있는데 지금은 남들이 어떻게 했었느냐를 보고 반복하고 따라하는게 아니라 전혀 다른 생각과 다른 접근 방식으로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추미애 "양극화·불평등 처방 중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는 "결국 양극화와 불평등에 대한 제대로 된 실효적인 처방과 대안을 국민이 동의할만큼 꺼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추 후보는 "저의 시대정신은 정의로운 대전환"이라며 "그래야 나라만 선진국이 아니라 국민의 품격과 삶이 더 나아지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제가 평소 주장해 온 지대개혁을 통해서 합리적 공정과세를 시현해보겠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준비가 없다면 다음 세대가 기후위기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면서 "정의로운 대전환에 기후정의를 이루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과도한 양극화, 성장 가로막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선의 주요변수를 묻는 말에 "수면에서 많이 출렁거리기는 하는데 큰 바닥의 흐름이나 시대정신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결국은 누가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지, 거대한 변화의 열망들을 실천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이라는 집단지성체에 설명하고 동의를 받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또 '전환'을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진단하고 "과도한 양극화와 불평등이 성장 자체를 가로막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어 "기후위기 같은 거대한 전환을 기회요인으로 바꾸는 노력들이 필요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지식포럼처럼 대안과 해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고 과학기술 분야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인 현상이 양극화인데,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자원의 비효율성을 노정시키고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기회가 줄어드니 의욕을 상실하게 하는 측면들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최재형 "국민 열망 담아내는 것이 변수"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담아내는 것이 변수"라고 봤습니다.

대한민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뒤 도약을 위해 나아가야 할 시기에 오래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원인은 우리 사회가 가진 분열과 갈등에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홍준표 "이재명과 제가 대선가면 시청률 폭발"

앞선 후보들과 달리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는 앞으로 남은기간 대선에 주요 변수가 크게 없을 것으로 봤습니다.

홍 후보는 "이번 대선은 국민이 선택하기가 이재명 지사가 말했듯이 아주 간명할 것"이라면서 "이재명 지사와 제가 만약 대선에 가게 된다면 아마 시청률이 폭발할 것이다. 재밌는 대선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아울러 "크게 변수랄 게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호남 경선 결과를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또 "(대한민국이)국제적으로 공인된 선진국 시대가 됐으므로 걸맞는 사회체제 변화가 있어야 되겠다"면서 "제도의 공정이 우선 보장돼야 그 다음 공정을 논하는데, 제도의 공정이 보장되지 않은 많은 부분이 있다. 전체적으로 개혁하는 것이 공정을 보장하는 첫째 길"이라고 밝혔습니다.

'제도적 공정'을 보장해야 할 분야로 입시제도와 로스쿨, 의전원, 국립외교원 등을 꼽으면서 "이런 제도들은 부의 대물림이 아니라 신분의 대물림까지도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이 부분부터 정리를 해줘야 공정 문제가 공평하게 국민에게 적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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