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산 돼지고기라더니…"
입력 2009-10-01 18:57  | 수정 2009-10-01 20:43
【 앵커멘트 】
미국산 돼지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단속에 걸렸습니다.
아파트 장터 등 원산지 확인이 허술한 곳을 노렸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상인이 아파트 장터에서 돼지고기를 팔고 있습니다.

고객: 이거는 어디 거예요?
상인: 국산인데 앞다리 살이 많아요.
고객: 국산이에요?

하지만, 거짓말입니다.

미국산 돼지고기로 양념 갈비를 만들어 국내산이라고 속여 판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수원 시내 아파트 5군데를 돌아다니며 판매하다 단속에 걸렸습니다.

지난 40일 동안 돼지갈비 14톤, 소갈비 100㎏을 원산지를 속여 팔아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 인터뷰 : 단속반원
- "손님이 물어보면 이야기를 한 적은 있죠. 국산이라고?"

▶ 인터뷰 : 업소 주인
- "그렇다고 봐야죠.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어쩔 수 없는 거짓말들이 많이 있잖아요."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추석을 맞아 1만 3천7백 개 가까운 업소를 단속한 결과 5백 개가 넘는 곳이 적발됐습니다.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업소가 290개였고 나머지는 아예 표시도 하지 않았습니다.

돼지고기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건수가 가장 많았고 쇠고기와 배추김치가 뒤를 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호열 / 중앙기동단속반
- "수입산을 국산으로 하게 되면 부당이득을 많이 챙기는 경우가 있고 소비자들은 어떤 특정 품목에 대해서는 특정한 국가의 브랜드를 싫어하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농산물품질관리원은 명절을 맞아 고기 수요가 많아지는 틈을 타 원산지를 속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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