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오열하다 실신…2차 이산가족상봉도 종료
입력 2009-10-01 16:23  | 수정 2009-10-01 18:12
【 앵커멘트 】
현 정부 들어 처음이자, 2년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오늘(1일) 마무리됐습니다.
작별 상봉장은 또다시 울음바다가 됐고, 오열하다 실신하는 이산가족도 있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60년 만에 처음 얼굴을 맞댔던 금강산 면회소.

그 고마웠던 곳이 이틀 뒤엔 얄밉게도 작별의 장소로 변했습니다.

함께 찍은 사진을 돌려보고, 주소도 적어 건네지만 1시간은 너무나 짧습니다.

언제 이뤄질지 모를 약속이지만, 쪽지로 전합니다.


'통일의 그날 다시 만나자'

점점 헤어질 시각이 다가오자 상봉장은 또다시 울음바다가 됩니다.

최충원 씨(61)는 북측 형 종원 씨(75)의 손을 잡고 오열하다 실신했습니다.

"정신 차리자, 정신 차리자"

병원으로 가던 중 깨어난 충원 씨는 한번이라도 더 형을 봐야 한다며 행사장으로 되돌아와 마지막 15분을 함께했습니다.

얼굴을 비비던 형이 울음을 터뜨리자 오히려 동생이 달랩니다.

작별상봉이 끝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북측의 딸은 100세의 어머니에게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큰절을 올립니다.

차창 밖으로 내민 손을 놓을 줄 모릅니다.

"오빠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살아야 해"

이들의 울음과 눈물 속에는 반백 년 이상 응어리진 한이 녹아있습니다.

엿새 동안 금강산에서 진행된 1,2차 추석 상봉행사는 순조롭게 막을 내렸지만, 남북이 언제 또 이런 만남을 가질지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MBN 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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