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식 살까, 말까?…증권사도 눈치 보기
입력 2009-10-01 09:23  | 수정 2009-10-01 10:08
【 앵커멘트 】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궁금할 때 많이 활용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증권사에서 만든 보고서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증권사도 시장의 분위기만 살핀 채 투자의견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합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LG생활건강 주가는 상승세를 타며 26만 원 이상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렇지만,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23만 원입니다.

증권사들은 뒤늦게 목표주가를 올릴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당혹스러워합니다.

▶ 인터뷰(☎) : 증권사 연구원
- "목표주가가 현재가를 넘어선 상황이거든요. (목표주가를) 조정 중입니다. 조금 주가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에요. 다들 부담스러워 하실 것 같은데…."

목표주가보다 현재 주가가 더 높은 종목은 20개가 넘을 정도로 증권사들의 예상은 빗나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증권사는 쉽게 매수에 나서라고 말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9월 들어 주식 시장은 강한 상승세를 보였는데도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한 보고서는 1천200여 개로 올 들어 가장 적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주가가 올랐다면 투자의견을 '보유'나 '중립'으로 낮출 수도 있지만 정작 그런 보고서도 많지 않습니다.

투자의견으로 '보유'나 '중립'을 제시한 보고서는 지난달 140여 개가 발간돼 올해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금 주식을 사야 할지, 한발 물러나야 하는지 전문가들조차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 채 시장의 분위기만 보는 셈입니다.

▶ 인터뷰 : 김희수 / FN가이드 이사
-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주가 수준에서 주가가 앞으로 더 상승할지 아니면 조정받을지에 대한 전망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쉽게 리포트를 발간하지 못하는 것으로…."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증권사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주가를 예측하고 투자자에게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시장의 눈치만 살핀다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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