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산가족 어제 세 차례 만남…오늘 작별상봉
입력 2009-10-01 00:23  | 수정 2009-10-01 08:31
【 앵커멘트 】
이산가족들은 상봉 이틀째인 어제(30일) 야외상봉 등 세 차례 만났습니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깐, 이들은 오늘 아침 작별상봉을 한 뒤 다시 긴 이별을 합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60년 만에 처음 얼굴을 맞댄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또 보고 싶은 마음에 기다려집니다.

상봉 이틀째, 아침부터 금강산호텔에선 가족끼리 따로 만나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 인터뷰 : 유순진 씨(74) / 북측 누나 만남
- "이왕 오랜만에 왔으니까, 이야기를 많이 해야죠. "

마침 팔순 생일을 맞은 북측의 최병욱(80) 할아버지를 위한 조촐한 파티도 열렸습니다.

남측의 동생이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형을 위해 급히 마련한 초코파이 케이크입니다.


▶ 인터뷰 : 최병욱 씨(80) / 남측 동생 만남
- "오늘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이렇게 형제들이 모여서 서로 생일을 축하해주고…얼마나 좋겠나. "

야외상봉이 열린 외금강호텔 옆 잔디광장.

전날 그렇게 울지 말라며 눈물을 참았던 딸이 결국 흐느낍니다.

똑같이 주름진 손으로 100세 엄마의 손을 닦아준 뒤 자신의 눈물도 훔칩니다.

이어 과자를 뜯어 엄마의 입에 넣어줍니다.

▶ 인터뷰 : 리혜경 씨(75)/ 남측 어머니 만남
- "다 같이 모여 살 날을 앞당기기 위해, 엄마, 오래 사셔야지. (그립다 만나면 더 반갑다.)"

가족들은 큰절을 올리고, 사진도 찍어봅니다.

여기저기서 노래와 춤이 어우러지면서 소풍의 흥겨움이 절정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런 즐거움 속에서도 고향의 그리움을 숨길 순 없습니다.

찔레꽃 곱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이들은 오늘 오전 9시 작별상봉을 끝으로 꿈같던 2박3일의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 남북으로 갈라집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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