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일 연정협상…'동상이몽'?
입력 2009-09-29 18:03  | 수정 2009-09-29 18:03
【 앵커멘트 】
독일의 총선에서 승리한 기민당과 기사당 연합, 자민당이 곧 연립정부의 구성을 위한 협상에 들어가지만, 이견조율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메르켈 총리의 보수파가 추진하는 조용한 개혁과 자민당의 급진적인 개혁 성향이 뚜렷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자민당의 귀도 베스터벨레 총재와 함께 승리를 자축했지만, 앞으로 과제가 만만치 않음을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메르켈 / 독일 총리
- "오늘은 드릴 말씀이 별로 없습니다.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절차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기민당과 기사당 연합, 그리고 11년 야당 신세에서 벗어나 이번 총선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자민당은 연정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메르켈의 보수파와 친시장, 친기업을 외치는 자민당의 급진적인 개혁 성향이 부딪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감세안이 문제입니다.

메르켈 총리는 150억 유로 상당의 감세를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자민당은 350억 유로의 감세안을 바로 시행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총선에서 실용주의를 구사한 자민당은 세제를 단순화하고 소득세를 깎자는 대표 공약 외에 서민층을 겨냥한 사회 안전망의 강화와 원전의 폐쇄 계획을 중단하겠다는 정책을 내걸었습니다.

AP통신은 외교적으로도 조율이 불가피하다고 전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터키가 유럽연합에 가입하는 데 반대하고 있지만, 자민당은 가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양측은 각자의 목소리를 재확인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연정의 색깔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고, 베스터벨레 자민당 당수도 연정 협상에서 선거공약을 고수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헌법상 새 의회는 총선 이후 한 달 이내인 10월 27일까지 개원해야 합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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