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풍년, 쌀값 '뚝'…수확기 쌀 매입, 23만 톤 확대
입력 2009-09-29 14:05  | 수정 2009-09-29 17:09
【 앵커멘트 】
올해 벼농사가 지난해에 이어 또 풍년이지만, 농민들은 떨어지는 쌀값에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와 한나라당은 긴급 쌀값 안정 대책을 내놨는데요, 올해 쌀 수매량을 23만 톤 늘리기로 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랗게 물든 가을 들녘.

수확에 나선 농민들의 손길이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움직입니다.

올해 정부가 예상하는 쌀 수확량은 465만 톤, 평년 수준을 넘어서는 풍작입니다.

하지만, 잘 여문 벼 이삭을 바라보는 농민의 눈엔 걱정이 가득합니다.


▶ 인터뷰 : 박재석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 "농작물 값만, 벼값만 떨어지면 문제가 많은 거죠. (쌀 재고를)도저히 처분하지 못해서 못 준다는 데 어떻게 합니까."

연이은 풍작으로 쌀 재고량이 급증하면서 '햅쌀' 가격까지 추락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쌀 소비량까지 크게 줄어들면서 농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80㎏ 선이 무너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올해 74㎏까지 뚝 떨어진 상태입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쌀값 하락에 따른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당정은 우선 지난해보다 쌀 매입량을 크게 늘리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백성운 / 한나라당 제4정책조정위원장
- "지난해 매입한 수준, 247만 톤보다도 23만 톤이 늘어난 270만 톤이 금년 수확기에 매입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민간의 적극적인 쌀 매입을 위해 매입량을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린 미곡종합처리장에는 무이자로 매입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당정은 쌀 소비량 감소라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밀가루를 쌀로 대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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