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폴란스키 체포, 국제 분쟁 조짐
입력 2009-09-29 10:45  | 수정 2009-09-29 12:55
【 앵커멘트 】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32년이 지나 체포된 영화감독 폴란스키를 풀어주라는 요구가 거셉니다.
하지만 미국과 스위스는 정당하게 법을 집행했다고 밝혀 국제 분쟁의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폴란스키는 취리히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으려고 지난주 스위스에 갔다가 붙잡혔습니다.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다가 프랑스로 망명한지 32년 만입니다.

미국의 사법기관이 체포를 주도했습니다.

폴란스키 감독은 폴란드계로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명감독을 배출한 두 나라가 폴란스키의 체포를 반길 리 없습니다.

프랑스는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고, 폴란드는 대통령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 인터뷰 : 레흐 카친스키 / 폴란드 대통령
-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너무 오래됐습니다."

스위스 안에서는 미국과의 밀약설이 떠돕니다.

최근 미국이 탈세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스위스 은행에 계좌를 가진 미국인의 비밀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이 일을 덮는 대신에 폴란스키 문제에 두 나라가 손을 맞잡았다는 얘깁니다.

예술인들은 영화제가 정치적인 목적에 악용됐다고 불쾌해합니다.

▶ 인터뷰 : 크리스토프 피셔 / 독일 영화감독
- "누군가를 체포하려고 영화제를 이용한 건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미국과 스위스 정부는 법을 정당하게 집행했을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미국 LA 카운티 검찰은 폴란스키를 구인하려고 조만간 영장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폴란스키는 법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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