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망하겠나, 주가만 떨어질 뿐"…동학개미 9일간 6조8천억 샀다
입력 2021-08-19 14:16 
[이충우 기자]

"삼성전자가 망하겠냐. 주가만 떨어질 뿐."
"73전자라니. 감사히 오늘도 담아갈게요."
1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삼성전자 관련 글의 내용이다.
코스피 부동의 시총 1위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선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겠다는 개인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19일 오후 1시 2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00원(0.68%) 내린 7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약세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가운데 9거래일 동안 하락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8만2900원에서 현재 7만3400원까지 11.5%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삼성전자는 연초 8만1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현 주가는 연초 대비 9.3% 낮은 수준이다. 특히 사상 최고치인 지난 1월 11일의 9만6800원에 비해서는 24.2%나 하락했다.
하지만 동학개미들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대해 여전한 믿음을 보내고 있다. 주가가 7만원선 초반까지 밀리자 각종 주식 게시판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 하락이 기회가 될까 싶어 조금씩 분할매수 들어간다", "삼성전자 추가 매수 찬스다", "지금도 잘 나가는 회사. 참고 기다리면 된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도 오후 1시 20분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606억원, 기관은 28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만이 102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방어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급락이 시작된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개인들이 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6조8439억원 어치에 달한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이다. 2위 SK하이닉스(2조132억원), 3위 KODEX 레버리지 ETF(5439억원), 4위 삼성전자우(3755억원), 5위 SK바이오사이언스(3265억원)을 다 합친 금액의 2배보다도 많다.
하지만 신중한 접근을 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팀장은 "8만원선이 깨진 이후 삼성전자 매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라며 "지난해 삼성전가 주가가 급등하면서 현재 7만원 중반선만 돼도 상당히 하락한 것처럼 보이지만, 불과 2~3년 전 지금과 영업 이익이 비슷했을 때 삼성전자 주가는 불과 4만원선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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