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힘, 민주당에 20대 지지율 역전됐다…尹-李 갈등 탓?
입력 2021-08-14 10:02  | 수정 2021-08-21 10:05
8월 2주 조사서 민주 27%-국힘 23%
"20대 중도층, 아니다 싶으면 지지 철회"

헌장상 최연소 당 대표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과 함께 2030 지지세를 확보해 나가던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20대 지지율이 역전됐습니다.

30대에서 다시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밀린 것을 비롯해 우위를 점했던 20대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하자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최근 당내 경선을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갈등을 벌인 데 따른 유권자 이탈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민주, 7월 5주부터 국힘 역전…대규모 이탈 우려


어제(13일) 발표된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20대 연령층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27%를 기록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23%)을 앞섰습니다.

7월 1주까지만 하더라도 국민의힘 20대 지지율은 30%로 민주당(24%)을 크게 앞섰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역전된 것입니다.

20대에서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7월 1주 24%-30%, 7월 2주 23%-25%, 7월 3주 19%-23%로 3주 연속 국민의힘이 우세했으나 7월 4주에서 각각 21%씩 동률을 기록하더니 7월 5주에는 29%-19%로 역전됐습니다.

8월 1주에는 더불어민주당 28%, 국민의힘 20%로 그 격차가 8%P로 감소했고, 8월 2주에도 다시 4%P로 간극을 좁혔으나 갑작스러운 대규모 이탈 원인을 두고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입니다.

"당내 갈등 실망준 듯"…李 "믿고 지켜봐 달라"


이와 관련해 관계자들은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준비 과정에서 친윤과 반윤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는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준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다른 연령층과 달리 20대 지지율은 언제든 바뀐다"며 "20대는 중도층 분포가 넓기 때문에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지지를 철회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계속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니 답답한 상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20대 지지를 기반으로 '정권 교체'의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해 대선을 준비하던 국민의힘이기에 내부 갈등 단속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에 이 대표는 어제 페이스북을 통해 "원래 선거를 치르다 보면 시작하는 시점에 오해들이 많이 쌓이나 진행되면서 풀려나간다"며 "후보들과 경선준비위원회, 그리고 지도부를 믿고 지켜봐 달라"라고 갈등 봉합을 시도했습니다.


앞서 여성 지지율의 급격한 하락세로 우려를 낳았던 국민의힘이기에 20대 지지율 하락이라는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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