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서 이상한 일이"…방역 규제 해제 후, 확진자 줄어들어
입력 2021-07-29 17:35  | 수정 2021-08-05 18:05
"무모하다" 비판에 반대되는 흐름 나타나
9월 새학기 시작 후, 확진자 증가 우려 여전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도 방역 규제를 완전히 해제한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에 다양한 분석과 해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8일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영국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치솟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영국에서 오히려 확진자수가 급감해 과학자들도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모임 제한 등 기존의 방역 규제를 완전히 해제했습니다.


당시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신규 확진자수가 지난 1월 이후 최다를 기록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영국 정부는 방역 규제를 모두 해체한다는 기존 계획을 실행에 옮겼고, 언론은 방역 규제가 사라진 19일을 '자유의 날'로 칭했습니다. 이에 당시 펍과 나이트클럽 등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젊은이들로 가득했습니다.


영국은 물론 각국 보건 전문가들은 이런 영국 정부의 결정을 '무모하다'며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현재로서는 그와 반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과학자들은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받기를 아예 중단한 것인가 하는 추측도 나옵니다. 만약 확진되면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휴가철을 앞두고 사람들이 계획된 휴가를 망치기 싫어 검사를 안 받으려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하나 조심스러운 가정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바로 영국이 집단면역 문턱에 다다랐을 가능성입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의 폴 헌터 교수는 "백신을 맞았거나 아니면 감염이 됐거나 해서 영국은 집단면역에 도달 중일 수 있다"며 확진자가 늘 수는 있지만 이전처럼 급격한 상승세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마틴 맥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지역적 차이 때문에 집단면역에 도달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면서 "누구도 하나의 대답을 내놓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19일 방역 규제를 해제한 부작용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따라서 날씨가 변하고 9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확진자가 다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합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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