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메달 고팠어도 깨물지 마요"…도쿄올림픽 조직위가 당부한 까닭은
입력 2021-07-29 17:06  | 수정 2021-07-29 17:08
지아 라샤 베카우리가 도쿄올림픽 남자 유도 90kg 이하 체급에서 우승한 후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기쁨의 표출로 금메달을 깨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메달 깨물기'는 다른 금속보다 부드러워 순금을 과시하는 포즈로 여겨져 왔다. 이에 대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메달이 고팠더라도 깨물지는 말라고 장난스러운 트윗을 올려 눈길을 끈다.
뉴욕포스트가 28일(현지시간) 조직위 트윗글을 이용해 "2020도쿄올림픽 메달은 먹을 수 없는 것임을 공식 확인한다. 우리 메달들은 일본 일반 대중이 기부한 전자기기를 재활용해 만들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약 5000개의 금·은·동메달 제조에 필요한 금속 재료 100%가 일본 전역에서 휴대전화와 전자기기 등에서 추출됐다면서 이는 지속 가능한 사회에 기여하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사상 첫 팬데믹 올림픽이 된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메달리스트들이 마스크 위로 금메달을 가져다 대는 데 그치는 메달리스트가 많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25일 시상대에서 30초간 마스크 벗는 것을 허용하면서 메달 깨물기는 다시 시작됐다.

오늘날 올림픽 금메달의 순도가 1.34%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순금 확인 용도로는 이런 전통이 의미가 없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트윗에서 "여러분은 메달을 깨물 필요는 없다"며 "그러나 그래도 깨물 것임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앞서 '2020 메달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전국민 전자기기 기부 캠페인을 벌였다. 2017년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약 2년 간 진행된 이 캠페인에는 전국 1621개 지방자치단체와 1100개 학교에서 약 1400만명이 참여했으며, 휴대폰 약 621만대, 소형 가전제품 7만8985t을 수거해 메달을 만들 수 있는 금 32㎏, 은 3500㎏, 동 2200㎏을 모았다.
한편, 도쿄올림픽의 금메달과 은메달의 무게는 각각 약 556g, 약 550g으로, 올림픽 사상 가장 무겁다. 동메달의 무게는 약 450g으로 비교적 가볍지만, 두께가 12.1㎜로 역대 올림픽 동메달 중 가장 두껍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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