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C 또 말실수…'동메달' 안창림에 "원했던 메달색 아니지만"
입력 2021-07-27 13:46  | 수정 2021-10-25 14:05
사장 대국민 사과에도 잇단 실수
중계 중 캐스터 부적절 발언
누리꾼들 "금메달 지상주의" 지적

2020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연일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MBC 측이 어제(26일) 박성제 MBC 사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며 사과했음에도 또다시 중계 중 부적절한 발언이 나와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습니다.

"원했던 메달색 아냐"…"메달 맡겨놨냐"

어제(26일)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재일동포 3세인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은 아제르바이잔의 루스탐 오루조프와 만나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업어치기 절반을 얻어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는 32강부터 4강까지 네 경기 연속 연장 접전 끝에 코피까지 흘리는 악조건에서 따낸 동메달로, 안창림의 올림픽 첫 메달이었습니다.

그러나 안창림의 메달 획득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MBC 캐스터가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닙니다만"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조준호 해설위원은 "동메달로도 소중한 결실"이라며 수습을 시도했고, 캐스터도 이를 의식했는지 이후 "지난 5년간 흘려온 땀과 눈물, 그에 대한 대가가 충분히 이걸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캐스터의 발언은 '노력에 비해 성과가 아쉽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으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금메달 지상주의"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70년대도 아니고 아직도 메달 색 타령이냐"며 "당장 오늘 박성제 MBC 사장이 올림픽 정신을 훼손한 것에 대해 사과했는데 바로 이런 실수가 나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다른 누리꾼들도 "메달 맡겨놨냐", "금메달만 메달이냐", "아직도 정신 못 차렸냐" 등의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했습니다.

MBC 잇단 논란…체르노빌 사진부터 자막도 구설


앞서 MBC는 지난 23일 올림픽 개회식 중계에서도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삽입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제(25일)는 우리나라와 루마니아의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루마니아의 마리우스 마린 선수가 자책골을 기록하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송출해 빈축을 샀습니다.


이처럼 논란이 이어지자 박성제 MBC 사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세 차례 고개를 숙였습니다.

한편, 안창림은 쓰쿠바대학교 2학년이었던 2013년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일본 유도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혔으나 일본 측의 귀화 권유를 거절하고 한국을 택해 2014년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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