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 노조, 무효표 논란으로 '재투표' 결정
입력 2009-09-16 19:00  | 수정 2009-09-17 09:07
【 앵커멘트 】
오늘(16일) 개표를 마쳤던 현대자동차 노조의 새 집행부 선거가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중도, 실용을 표방하는 후보가 1위를 했지만 2위 자리를 놓고 무효표 논란이 불거져 법정 공방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대차 노조 집행부 선거가 87년 노조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재투표를 하게 될 전망입니다.

15일 있었던 지부장 선거 개표 결과, 중도와 실리주의를 내건 기호 1번 이경훈 후보가 1만 3000표, 31%의 득표율로 1위를 했습니다.

이어 강성인 현 집행부를 계승하는 기호 3번 권오일 후보와, 금속노조의 변화를 주장하는 기호 2번 홍성봉 후보가 뒤를 이었습니다.

2위와 3위의 표 차이는 불과 86표.


현대차 노조의 선거규정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2차 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창원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선거인 267명보다 1장 많은 268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촉발됐습니다.

당초 선관위는 문제의 투표함 개표 결과를 합산하지 않기로 했지만, 2위와 3위의 표차가 근소해 무효표 시비로 불거진 것입니다.

선관위는 재투표를 결정했으나 1, 2위 후보가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반발하고 있어 법적 공방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번 선거는 금속노조 산하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 노조에 중도·실리의 변화 기류가 엿보이면서 노동계 전체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일단 투쟁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후보들이 선전해, 향후 금속노조와의 관계와 정책 노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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